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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실리콘밸리 만들자”..中, 美 IT분야 모방 열기
뉴스종합| 2012-06-08 09:49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중국 산업의 모방전략이 제조업에서 정보기술(IT)분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일간 산호세 머큐리뉴스(San Jose Mercury News)는 7일(현지시간) “중국은 ‘실리콘밸리앓이’ 중”이라며 정부ㆍ기업ㆍ학계가 한데 뭉쳐 IT기술을 습득하고 향후 중국판 실리콘밸리를 만들기위해 노력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과거 제조업에서 서구 아이디어를 베끼는 이른바 ‘나도(me-too)’전략으로 세계의 공장이 됐으며 현재는 비슷한 발전전략으로 세계 IT의 요람을 꿈꾸고 있다고 머큐리뉴스는 전했다.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중국은 현재 ‘공장’에서 ‘실험실’로 자리매김중이라는 것.

이처럼 산-관-학이 연계된 접근방식은 제조업 뿐 아니라 IT같은 신(新)산업분야에서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리처드 수트마이어 미 오리건 대(大) 중국과학정책 전문가는 “중국의 정부, 기업, 학계 모두가 IT산업에 달려들고 있다. 이는 중국이 앞서가는데 매우 적합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식기반 경제에서 나오는 부가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세계무대로 진출하고 향후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서는데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가을 칭화대 연설에서 ‘혁신(innovation)’을 35차례나 언급했다.

중국 정부와 연계된 기업들도 기술습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기술집약지역 중 하나인 쑤저우(蘇州) 산업단지는 실리콘밸리 내 벤처 캐피털들이 몰린 멘로파크 샌드힐 로드에 투자유치사무실을 세웠다. 이곳의 혁신산업 모델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들은 빈번히 실리콘밸리를 드나들며 연구 및 사업제휴를 맺고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또 중국본토에서 이같은 노력의 결과가 꽃피고 있다. 7월에는 상하이 인근 장장하이테크파크에 미 UC버클리 공대의 연구ㆍ교육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다. 또 미국서 성공한 중국계 기업가들은 본국으로 돌아와 직접 벤처기업이나 벤처캐피털 등을 세웠다.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百度)도 이같은 ‘귀환기업’의 작품이라고 머큐리뉴스는 전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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