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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 이해찬 강공책이 먹힐까…‘양반’ 김한길 우회공략 통할까
뉴스종합| 2012-06-08 11:35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8일 ‘색깔논쟁’이 최종 승부처로 떠올랐다. 선두다툼을 벌이는 김한길ㆍ이해찬 후보가 색깔론 대응에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세론이 꺾인 이 후보가 이념적 선명성을 강조하며 새누리당과 날카로운 각을 세우는 반면, 김 후보는 색깔론에 반박하되 ‘신공안정국’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종북 논란이) 공안정국을 불붙이는 소재로 악용돼선 안 된다”면서도 “이런 논의에 휘말려서 허우적대면 소모적 논쟁에 빠지게 된다. 보편적복지 등 서민의 고단한 삶을 덜어주는 실천적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쳐놓은 색깔논쟁에서 벗어나 초점을 민생정책 부문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 후보는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신매카시즘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며 색깔론에 대한 정면 대응에 나섰다. “새누리당이 종북 용공 광풍을 조장하고 있다”,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선명성 투쟁이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박지원-이해찬 담합’으로 김 후보가 상승세를 탔다면, 이번 색깔논쟁은 이 후보가 주도권을 쥐었다는 것이다.

특히 당원ㆍ시민선거인단 투표(6일)를 앞두고 연달아 ‘신매카시즘 발언’을 쏟아낸 것은 경선 기간 내내 빼앗겼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고도의 선거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른 후보들도 이 후보에 잇따라 동조하자 김 후보는 ‘공안정국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새누리당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은 ‘이해찬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9일 수도권 대의원과 정책대의원 투표에서 대세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정책대의원(2467명)의 대부분(2000여명)을 차지하는 한국노총은 김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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