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진’은 주말밤 안방극장을 후끈 달굴 것으로 예상된 ‘장동건과 김은숙 바람’에 강력한 태클을 걸며, 안방극장에 최대 이슈를 제공하고 있다. ‘신사의 품격’을 보자. 한국 최고의 미남 장동건이 12년만에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민 작품이요, 주말밤 수많은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 ‘시크릿 가든’의 ’명작가’ 김은숙씨가 포진한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지난 6월3일자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이 14.4%로 14.8%의 ‘신사의 품격’과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유는 뭘까? ‘다모’와 ‘주몽’에서 시작해 ‘뿌리깊은 나무’ ‘공주의 남자’ ‘해를 품은 달’로 이어지고 있는 퓨전사극의 흥행요소를 아주 잘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퓨전사극을 강하게 만다는 첫번째 코든는 바로 ‘청춘스타들의 출연’이다. 청춘스타들의 등장은 젊은팬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 실제로 ‘닥터진’에는 탤런트 송승헌(진혁)을 비롯 JYJ출신 김재중(겸경탁), 그리고 박민영(영래) 등 청춘스타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청춘스타들은 모든 창작물의 흥행코드인 ‘러브라인’을 자연스럽게 활용케한다.
6월 9일 ‘닥터진’은 송승헌과 박민영의 러브라인이 등장하게 된다. 괴질로 무너진 송승헌을 간호하는 박민영의 독백(진의원 가지마시요, 제발 돌아오시요)과 다시 살아난 송승헌과 박민영의 대화가 ‘러브라인’을 가능케 한 것이다. 특히 이미 연인관계인 김재중과 박민영에 송승헌이 가세한 3각관계가 빛을 발할 경우 그 상승세는 더욱 가파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로 얽히고 설킨 ‘러브라인’에 극적 재미를 느끼는 요즘 시청자들에게 딱 맞는 흥행코드인 셈이다
두번째 퓨전사극이 정통사극과 대별되는 주요인은 ‘인물중심의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해품달’ ‘공주의 남자’ 등 퓨전사극이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 고른 인기를 끌수 있는 요인은 사건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에 무게를 뒀다는 점이었다. 기존 정통사극이 사건중심으로 풀어가는 것에 비해 ‘인물 중심’은 훨씬 부드럽고 자유롭다. 물론 인물중심으로 스토리 전개는 앞에서 언급했던 ‘러브라인’과도 상통한다.
현재 ‘닥터진’은 러브라인과 함께 장차 흥선대원군이 되는 이범수과 안동김씨의 좌장 김응수(김병희)등 인물중심의 스토리가 다양한 재미를 주고 있다. 앞으로 송승헌과 김재중의 대립, 이범수와 송승헌의 관계 등 인물중심의 스토리가 더욱 디테일해지면 ‘닥터진’은 더욱 상승세를 탈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역사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도 ‘닥터진’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이다. 딱딱한 역사고증에서 벗어난 ‘댜앙햔 해석’은 퓨전사극을 트렌디 드라마와 같이 만들며 재미를 더욱 배가시킨다. 드라마적인 극적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것.
‘닥터진’에 등장하는 ‘자유로운 해석’은 당시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현대의학의 말이 안되는 도구(?)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극적이고 재미가 있다. 분명히 픽션인지 알지만 그래도 주인공의 다양한 활약이 재밋고, 그로 인한 향후 전개도 눈길을 끈다.
또 기존에 알려진 다양한 사실들을 작가의 새로운 시점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는 써내려간 사람들의 관점에서 재단되고 해석되는 것이다. 만약 흥선대원군의 생각대로 조선이 개혁되고 발전했더라면 또 다른 역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을 것이다. 이같은 다양한 해석과 가능성이 ‘닥터진’의 강점이다.
과연 ‘닥터진’이 어떤 전략으로 시청자들을 계속 TV모니터 앞에 모여들게 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황용희 이슈팀기자 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