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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위기 넘겼지만 투우장 나갈 방법이 없다?
뉴스종합| 2012-06-11 08:21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지난 주말 스페인이 10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유로존의 불확실성 하나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스페인이 구제금융 신청을 통해 단기적인 위기는 넘길 수 있겠지만, 위기 자체를 극복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만큼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 스페인의 국채금리 움직임을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국내 증시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에 따라 소폭 반등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야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0.72% 오른 245.70으로 마감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에 대해 “재정, 금융, 경기 위험 중 일단 금융부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면서 “증시에는 단기 호재로 인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향후 경기가 회복되고 정부 재정이 강화되는지 여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며 “바로미터는 스페인 국채 금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급한 유동성 위기는 넘기겠지만 부작용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며 “스페인을 필두로 재정위기 우려가 확대될 수 있고 통화정책 구사가 힘들어지고, 구제금융 규모가 크다는 점은 스페인의 재정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연결돼 향후 국채매입 참여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심 팀장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에 대해 “스페인은 달려오는 황소는 피했지만, 투우장을 나갈 방법이 아직 없다”고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7일 그리스 총선 등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경계심리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정책 공조 노력을 모멘텀으로 위험자산 하락 베팅 청산되며 안도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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