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남양유업, 1800억 투자 전남 나주에 국내 최대 커피공장 건립
뉴스종합| 2012-06-11 09:43
건설 소요금액 전액 사내유보금으로 충당

커피믹스 시장점유율 50% 예상하고 건립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남양유업이 전남 나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공장을 짓는다. 유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커피 쪽으로 본격 확장시키는 시발점이다. 18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 전액을 사내 유보금으로 충당한다.

남양유업은 전남 나주시 금천면에 커피 전용 공장을 건립한다고 11일 밝혔다.<본지 5월 29일자 14면 참조>

3만2000평 부지에 단일 커피공장으로선 국내 최대 수준인 연건평 8000평 규모로 세워진다. 연간 7200t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커피믹스 50억개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예상하고 설계한 것이다. 가동 목표 시점은 2013년 10월이다.

김 웅 대표는 “기존 커피회사는 매년 수 백억원의 로열티 등을 미국에 지불할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는 단 한푼의 로얄티도 지급하지 않는 게 강점”이라며 “이 비용을 아껴 국내에 재투자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 커피품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공장 건립을 위해 30여명의 전문가를 미국 독일 스페인 등 유력 커피공장에 파견해 벤치마킹했다. 회사 관계자는 “커피의 맛과 향을 원산지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킬 수 있는 원스톱 입체 원두가공시스템과 카제인나트륨 첨가물 없이도 물에 잘 녹는 초미립자 크리머 설비 등을 독자기술로 개발해 이 공장에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이 같은 투자로 2000명 이상의 직ㆍ간접적인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사실상 커피 사업에 ‘올인’하는 전략을 택한 남양유업은 기존 생산설비와원료공급 업체는 내수제품 생산에 주력시키고, 나주의 신공장은 ‘프렌치카페’라는 자체 브랜드를 단 제품을 생산해 해외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케 한다는 방침이다.

2010년 말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해 1년 반만에 시장점유율 20%에 달하는 성과를 낸 남양유업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라 동서식품과 경쟁구도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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