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모닝 클릭]스페인, 구제금융 불구 국채금리 급등. EU, 그리시트 대비책 마련
뉴스종합| 2012-06-12 07:06
- 하룻만에 투심 ‘급랭’


스페인이 1000억 유로, 우리돈으로 146조원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했음에도 불구,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됐다. 여기에다 그리스와 이탈리아발 악재 등도 겹쳐 뉴욕증시가 1% 넘게 하락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주말보다 142.97포인트(1.14%) 내린 12,411.23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오전에 96포인트나 올랐다가 하락반전,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우며 결국, 하루 등락 폭이 240포인트에 달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48.69포인트(1.7%) 하락한 2,809.73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주말에 스페인 금융기관들에 대한 10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이 결정되면서 앞으로 스페인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매수세가 몰렸다.

그러나, 자금지원 시기와 지원 규모, 전제조건, 그리스 등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 등 때문에 구제금융지원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제기되며 악재로 돌변했다.

이날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거래일 대비 29bp(bp=0.01%) 오른 6.508%를 기록, 지난해 11월 말 세운 역대 최고치인 6.699%에 근접했다는 소식도 지수 낙폭을 키웠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스페인 최대 국제은행인 방코 산탄데르와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앞서 지난 7일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세 단계나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이들 은행 신용등급의 주된 강등 이유로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스페인 경제의 경기후퇴(리세션) 국면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들었다.

스페인에 이어 오는 17일 그리스가 2차 총선을 치를 예정이고 이 결과에 따라 그리스가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관심이 쏠려 투자심리는 다시 불안해졌다.

유럽연합(EU) 재무 당국자들이 그리스가 결국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을 탈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비상조치의 구체적 방안으로 ATM(현금자동인출기)의 인출 규모를 한정하거나 자본 통제를 강화해 자금이 국경을 넘어 제한적으로 이동하게 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6개 EU 회원국 간 비자 면제 여행을 허용한 솅겐 협정의 유예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뉴욕증시에 앞서 마감된 유럽 3대 지수는 보합세로 마감했다.이날 영국 FTSE 100 지수는 0.05% 하락한 5,432.37로 장을 마쳤고,프랑스 CAC 40 지수도 0.29% 내린 3,042.7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독일 DAX 30 지수는 0.17% 오른 6,141.05로 거래를 끝냈다.

한편, 국제유가는 스페인의 위기가 이탈리아 등 인접국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했다.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소식에 상승 출발했지만 약발은 오래가지 않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주말보다 1.40달러(1.7%) 떨어진 배럴당 8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2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8월물 금은 전주말보다 5.40달러(0.3%) 오른 온스당 1,596.80달러에 거래됐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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