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서민금융의 진화
뉴스종합| 2012-06-14 11:22
중고자동차 저리 대출
탈북자적금 최고 4.2%
저소득층 학생 수수료면제


은행권의 서민금융 상품이 ‘맞춤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단순한 저리 대출에서 벗어나 금융 소외계층의 필요에 부합하는 특화상품을 내놓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서민금융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시도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중고차를 살 때 연 6%대의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이용할 수 있는 ‘중고차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차가 꼭 필요하지만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이들은 그간 캐피털 대출을 통해 연 20%가 넘는 높은 이자를 물고 중고차를 구매해야 했다. 대출금액은 최대 5000만원이며 12개월부터 48개월까지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이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해 저소득 영세자영업자들에게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대출’을 지원한다. 총 100억 원 한도 내에서 연 3% 고정금리다. 대출기간은 1년 거치 4년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총 5년간이며 지원한도는 창업자금 3000만원, 경영개선자금 2000만원이다.

IBK기업은행은 북한 출신 실향민과 탈북자들을 위한 금융상품을 내놨다. ‘IBK실향민통장’은 1년 만기 적립식(1만 원 이상)과 거치식(100만 원 이상)으로 구성돼 있고 기본금리 3.8%에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4.2%를 준다.

외환은행은 학점은행제 기관을 이용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학생증 겸용 체크카드를 발행해주고 있다. 또 이들의 학부모가 학비 목적의 대출을 신청하면 신용등급 구분 없이 저금리를 적용해 준다. 이같은 서민 금융 상품들은 그간 수요자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던 기존 상품들에 비해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화두인 서민경제 살리기 분위기에 부합해 서민을 위한 다양한 예금 및 대출 상품들을 각 은행마다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들의 잇따른 서민금융 상품 출시가 금융당국의 서민금융 지원 확대 요구에 따른 것이어서 유사한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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