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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부실 징후 3개 저축銀 첫 단독조사 착수…‘상시 구조조정’ 돌입
뉴스종합| 2012-06-14 10:01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예금보험공사가 14일 부실 징후가 있는 3개 저축은행에 대해 단독조사에 착수했다.

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정기검사에서 대구 소재 A저축은행의 대규모 부실을 발견하고 최종 경영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사실상 ‘상시 구조조정 체제’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예보는 이날부터 자본건전성이 취약한 중소형 저축은행 3곳에 검사역을 파견하고 경영진단에 착수했다. 예보의 금융회사 첫 단독조사이다. 예보는 그간 적기시정조치(부실 금융회사에 대한 경영개선조치)가 부과된 저축은행에 한해 금감원과 공동검사를 진행해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보가 단독조사권을 갖고 있는 만큼 중소형 저축은행의 재무구조를 살펴보기 위해 검사를 실시한다”면서 “(재무) 컨설팅을 지원하는데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예보의 단독조사 대상 저축은행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예금자보호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예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7% 미만 ▷최근 3년 연속 당기순손실 발생 ▷BIS 비율 하락 추세 등을 고려해 단독조사를 할 수 있다.

예보는 이를 기준으로 최근 금감원과 조사 대상 저축은행 20여곳을 우선 선별하고 부실 징후가 농후한 3곳을 최종 선정했다.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조치를 받은 저축은행은 제외됐다. 예보 측은 “위법ㆍ위규사항을 적발하기보다 부실 위험 요소를 발굴해 사전에 대비토록 유도하는 경영 내실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이들 저축은행의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크고 대주주의 전횡이 적발될 경우 적기시정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4차 구조조정을 예고한 셈이다.

다른 관계자는 “예보의 첫 단독조사인 만큼 검사 강도는 금감원보다 더 셀 것”이라면서 “나중에 부실 검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비리 및 불법 혐의를 잡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실시한 정기검사에서 대구의 A저축은행을 부실 금융회사로 분류하고 자본 확충 현황 등 최종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A저축은행의 상태가 위험 수위에 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예전부터 쌓여온 부실을 해결하지 못해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A저축은행의 영업이 중단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햇살론 중개사이트는 “A저축은행이 은행 인수 작업으로 인해 영업이 불가하다”면서 “A저축은행 상품이 잠정 중단됐다”고 공지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금융당국이 상시 구조조정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저축은행 일괄 경영진단은 하지 않지만 금감원과 예보의 정기검사 결과 BIS 비율 등이 일정 규모 이하로 떨어지면 바로 문을 닫아야 한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저축은행업계와 공동으로 오는 22~23일 워크숍을 열고 향후 금융당국의 감독 및 검사 방향과 저축은행업계의 생존전략 등을 논의한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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