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DTI 완화 없다” MB 발언 뒤 아파트 시세는?
부동산| 2012-06-15 08:32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서울이 주도하던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수도권 외곽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거래가 실종되고 매수문의가 끊기자 한동안 시세 변화가 없던 지역들도 호가를 점차 낮추고 있는 것. 금주 들어 김포시(-0.50%), 평촌신도시(-0.14%), 동탄신도시(-0.12%), 고양시(-0.10%) 등의 하락폭이 서울시(-0.06%)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주 연속 하락하던 수도권 전세시장은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보합세를 기록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 모습이다.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DTI 완화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전후해 아파트 시세가 이같은 변화의 곡선을 그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 닥터아파트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5%, 전세가는 보합을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매매가 변동률이 보합, 전세가는 -0.01%로 나타났다.

▶악재만 산더미 매매시장 약세=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6%를 기록했다. 송파구ㆍ동대문구(-0.13%), 강남구ㆍ노원구(-0.12%), 도봉구(-0.10%), 양천구(-0.09%) 등의 하락폭이 컸다.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한 곳은 중구(0.01%)가 유일했다.

송파구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가격이 내렸다. 어려운 시장 상황이 계속되자 대형은 거래가 쉽지 않다. 올림픽훼밀리 224㎡가 7500만원 하락한 15억∼16억원. 잠실동 주공5단지 가격도 약세다.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저렴한 급매가 거래된 것이 가격에 반영됐다. 주공5단지 116㎡가 4000만원 하락한 9억7000만∼10억원

동대문구는 휘경동, 답십리동 일대가 하락세다. 불안한 경제상황과 부동산 비수기가 겹쳐지면서 매수세가 없다. 특히 대형은 거래가 워낙 힘들기 때문에 하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내놓는 경우도 있다. 휘경동 주공1단지 148㎡가 1500만원 하락한 5억∼5억2000만원, 답십리동 두산위브 142㎡가 1000만원 하락한 5억5000만∼6억원.

강남구는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값이 전체적으로 조정됐다. 최근 한 달 이상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급매물마저 거래가 되지 않자 급매물 가격이 시세로 굳어졌다. 대형의 경우 비싼 가격 때문에 거래는 더욱 힘들다. 압구정동 구현대6차 214㎡가 3000만원 하락한 27억∼31억원, 구현대1차 178㎡가 2000만원 하락한 18억∼20억원이다.

개포동 개포지구 내 아파트 매매가도 하락세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잔뜩 위축된 상황이다.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102㎡가 2500만원 하락한 7억3000만∼7억9000만원, 주공고층7단지 76㎡가 2250만원 하락한 5억5000만∼5억8000만원이다.

노원구는 상계동, 월계동의 가격이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거래가 되지 않자 매도자들이 매매가를 낮춰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급매 이외에는 찾는 수요자가 없다. 상계동 한신1차 102㎡가 2000만원 하락한 2억8000만∼3억2000만원, 월계동 장은하이빌 102㎡가 2000만원 하락한 2억8000만∼3억5000만원.

신도시 매매가 변동률은 -0.07%,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04%, -0.01%를 기록해 신도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김포시(-0.50%), 평촌신도시(-0.14%), 동탄신도시(-0.12%), 고양시(-0.10%), 일산신도시(-0.08%), 성남시(-0.07%), 용인시(-0.06%) 순으로 하락했다.

김포시는 감정동과 풍무동 매매가가 떨어졌다. 김포한강 신도시 입주가 이어지며 공급이 많아지자 급매물이 늘기 시작했고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감정동 신안실크밸리1차 152㎡가 2000만원 내린 2억8000만∼3억원. 풍무동 삼성쉐르빌 161㎡가 2000만원 내린 2억7000만∼3억원이다. 지방광역시 매매가 변동률은 경남(-0.03%), 경북(0.02%), 충남(0.06%) 등이며 나머지는 보합세다. 


▶비수기 돌입…전세시장 보합세=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보합을 기록했다. 노원구(-0.12%), 서대문구(-0.04%), 성북구(-0.01%) 등이 하락했으나 광진구(0.14%), 강남구ㆍ영등포구(0.05%), 마포구(0.03%) 등은 상승했다.

노원구는 상계동, 월계동 가격이 내렸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세입자 문의도 없고 이사 움직임도 거의 없다. 사정이 급한 집주인의 경우 전세가를 하향조정해 내놓고 있는 실정. 상계동 한양 105㎡가 15000만원 하락한 2억1000만∼2억3000만원, 월계동 롯데캐슬루나 152㎡가 1500만원 하락한 2억8000만∼3억3000만원.

서대문구는 홍제동 한양 전세가가 소폭 내렸다. 세입자 문의가 줄면서 가격이 조정된 것. 서대문구 홍제동 한양 82㎡가 500만원 내린 1억7000만∼2억원이다.

반면 광진구는 자양동 중대형 전세가가 강세다. 자양동 주상복합 더샵스타시티는 쾌적한 중앙공원을 갖추고 있는데다 서울지하철 2ㆍ7호선 역세권 아파트로 수요가 많다.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168B㎡ 3000만원 오른 5억5000만∼5억8000만원, 128D㎡가 2500만원 오른 4억7000만∼5억원이다.

강남구는 개포동 개포지구 내 고층아파트 전세가가 소폭 올랐다. 방학을 앞두고 학군 수요가 일부 생겼기 때문. 전세 물건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계약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76㎡가 1500만원 올라 2억3000만∼2억4000만원, 주공고층6단지 82㎡가 1000만원 올라 2억6000만∼2억7000만원이다.

대치동 삼성래미안 전세가격도 소폭 올랐다. 학군 수요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겨울 동안 쌓였던 매물이 상당수 정리되면서 로열동, 로열층 전세는 물건이 별로 남지 않은 상태다. 대치동 삼성래미안 125㎡가 1000만원 올라 6억2000만∼6억7000만원이다.

신도시 전세가 변동률은 0.01%, 경기도는 0.01%, 인천은 -0.01%로 조사됐다. 평촌신도시(-0.10%), 안산시(-0.06%), 군포시ㆍ인천 부평구(-0.03%) 등이 하락했으며, 동탄신도시(0.19%), 성남시(0.12%), 중동신도시(0.07%), 수원시(0.05%) 등은 상승했다.

평촌신도시는 중대형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가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ㆍ전세 모두 문의가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평촌동 향촌마을현대4차 105㎡가 2000만원 내린 2억5000만∼3억원, 평촌동 향촌마을현대4차 79㎡가 1000만원 내린 1억8000만∼2억1000만원이다.

안산시는 건건동 대림e편한세상 전세가가 소폭 내렸다. 안산선 반월역이 도보 5분 거리인 대단지이지만 거래가 뚝 끊기면서 전세가가 낮아지는 추세다. 안산시 건건동 대림e편한세상 109㎡가 500만원 내린 1억8000만∼2억원, 95㎡가 750만원 내린 1억7000만∼1억8000만원이다.

반면 동탄신도시는 지난달 말부터 전세물량이 많이 줄며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송동 나루마을한화꿈에그린II 142㎡가 15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6000만원이다.

성남시는 소형 전세가 강세다. 매물이 많지 않은데다 관리비 부담 때문에 중대형 보다는 소형 선호도가 높다. 성남시 신흥동 두산 89㎡가 10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8000만원, 신흥동 한신 82㎡가 10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8000만원이다.

지방광역시 전세가 변동률은 부산이 -0.02%, 경북 0.05%, 충남은 0.26%를 기록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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