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영아 코이카 카트만두 소장
이곳에서 2년째 활동 중인 도영아<사진> 카트만두 소장이 82학번, 소위 ‘똥팔학번’으로 필자와 동갑이라 더 반가웠다. 남편은 한국에, 딸은 캐나다의 대학에 다니는 ‘이산가족’이다.
도 소장은 “정말 낙후돼 있다. 더구나 카트만두는 이 나라 수도인데…”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2년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도 날은 춥고, 전기는 20시간 가까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50년간 꾸준히 국제사회 원조를 받아왔지만 어떤 변화도 확인하기 힘들었단다. 10년에 걸친 내전으로 국가는 더 어수선했고, 새 정부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막막했어요. 그래서 지방 현장을 많이 돌아다녔어요. 잘 살고 싶어하는 열망과 우리에 대한 기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지요. 우리 도움이 조그만 변화라도 가져온다면 그게 보람이에요.”
도 소장은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단체와의 상호협력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를 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공공시설 등의 건립을 지원하는 정부 간 지원 사업은 일정한 한계가 있는 만큼 현지 주민과 밀접히 활동하는 NGO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도 소장은 “각국이 유엔에서 설정한 밀레니엄 목표(MDGs)에 매달리다 보니 지원의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의 수요를 먼저 파악하고 필요 지원을 제공해 변화가 나타나도록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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