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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슴, 먹이 찾기위해 원숭이 대화 엿들어
뉴스종합| 2012-06-23 10:25
[헤럴드생생뉴스] 일본사슴(Cervus Nippon)은 먹이를 찾기 위해 원숭이들 사이의 대화를 ‘엿듣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교토대학 연구진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유명한 큐슈(九州) 남쪽 야쿠시마(屋久島) 섬의 긴꼬리원숭이들 간 소리 신호가 사슴들의 먹이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해 이런 현상을 발견했다고 실험심리학 저널 ‘행동 과정’(Behavioral Processes) 최신호에 발표했다.

종(種)간의 ‘귀 기울여 듣기’는 위험을 피하기 위한 행동으로서 과거 연구 대상이 됐으나 교토대 연구진이 숨겨진 스피커를 통해 긴꼬리원숭이들의 소리를 들려주자 사슴들이 몰려드는 것으로 보아 이런 소리가 이들에게 ‘이익’과 관련된 연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종간 소통’의 좋은 사례이며 사슴들은 원숭이들이 서로 외치는 소리를 일종의 ‘먹이 찾기 전략’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야쿠시마 섬의 야쿠스기(屋久衫) 숲은 1900여 종의 동물 종과 아종이 사는 원시 그대로의 환경이며 이 곳에서 사슴과 원숭이들은 녹나무 열매인 장뇌를 먹고 산다.

연구진은 지난 2004년 원숭이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나무 밑에서 사슴들이 열매를 찾아 먹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연구진은 사슴들이 어떻게 원숭이들을 따라 먹이 활동지를 찾는지 밝혀내기 위해 원숭이들이 먹이 활동기에 주로 내는 소리를 녹음해 들려 주었다.

실험 결과 사슴들은 녹음된 소리를 들려 줄 때는 자주 스피커 주위에 모이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려주지 않을 때는 거의 모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슴과 원숭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먹이가 많이 있지만 어떤 것은 원숭이만 먹고 사슴은 먹지 않기도 한다면서 사슴이 원숭이들의 다양한 먹이 신호를 구별할 수 있는지 추가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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