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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값 1년새 217%↑…이번주 농산물가 피크 찍을 듯
뉴스종합| 2012-06-25 08:55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104년만엔 찾아온 극심한 가뭄 탓에 농작물 가격이 치솟아 국민들 가슴도 함께 타들어 가고 있다. 이달 말까지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비 소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양파ㆍ마늘ㆍ배추 등 주요 농산품 가격이 금주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를 만큼 올랐는데…”= 25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도매가(가락시장) 기준 대파는 지난해 1kg에 507원 하던 것이 22일 현재 1607원을 기록, 무려 217%나 급증했다. 양파(1kg) 가격도 607원에서 804원으로 32.5%가 올랐다. 감자(20kg상자)와 배추(10kg그물망)는 각각 25.3%(1만4365원→1만8000원), 74.2%(1666원→2902원) 올랐다.

시금치, 무, 붉은 고추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시금치(500g)는 지난해(541원) 비해 올해(928원) 71.5% 올랐고 무(18kg)와 붉은 고추(10kg)는 각각 37.7%(5681원→7820원), 33.9%(3만8818원→5만1989원) 가격이 상승했다.

이들 농작물의 도매가격 상승은 더 큰 폭의 소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 “전력난에 가뭄까지…엎친데 덮친격”= 정부로선 일찍 찾아온 전력난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 전력난 문제는 에너지 제한 대책이나 노후 발전소 연장 가동 등 당장 손 쓸 수 있는 조치들이 있지만, 가뭄은 비가 오지 않는 이상 근원적인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관계부처 합동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가뭄과 관련해 중앙재난대책본부가 가동되는 것은 11년만이다. 23일 현재까지 전국 각 지역에 456억원(중앙 221억원, 지자체 235억원)을 지원한 상태다. 양수기 등 급수장비는 현재까지 8393대, 필요인력은 2만2055명이 경기, 충남, 전남, 전북 등 각 지역에 투입했다. 정부는 이번주 용수개발 및 준설을 위한 추가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23일 전국의 전체 가뭄 면적이 3만9000헥타르(㏊ㆍ3000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태안, 홍성, 서산 등 충남 지역이 2493ha로 가장 넓고, 전북과 전남, 경기 지역이 각각 441ha, 278ha, 249ha 면적의 땅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강수부족으로 저수율도 현재 44%로 평년 수준(56%)보다 약 10%포인트 낮은 상황이다. 저수율이 30% 미만인 저수지도 전국에 1762개나 달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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