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6ㆍ25...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다른 시선
뉴스종합| 2012-06-25 10:58
‘종북 주사파’ ‘색깔논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62년 전에 반발한 한국전쟁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한국전쟁 62주년 기념식에 총출동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을 소재로 “우리는 오늘을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안보관 확립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평시와 별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한국전쟁 대신 대북 지원이 골자인 10ㆍ4 정상회담과 6ㆍ15 합의정신 이행을 언급했다.

의원의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의원은 경쟁하듯이 오늘이 한국전쟁일임을 상기시키며 감상적인 대북 우호론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반면 민주당은 김한길 원내대표만이 나서 “좋은 전쟁도, 나쁜 평화도 없다”며 2년 전 ‘1번 전쟁 2번 평화’라는 구호로 천안함 악재를 뒤집었던 지방선거의 영광 재현을 위해 애썼다.

정치권에서는 올 대선을 지배할 핵심 이슈 중 하나로 ‘색깔론’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야권이 대선 필승 공식으로 이야기해온 ‘야권 연대’의 한 축인 통진당 사태와 큰 관련이 있다. 통진당 일부 인사의 비상식적인 ‘대북관’이 문제가 됐고, 이는 안철수ㆍ문재인 등 야권 주자에게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도층을 위해 통진당과 결별을 택한다면 야권 연대는 사실상 껍데기만 남게 되고, 또 야권 연대를 위해 색깔론에 정면 대응만 해서는 자칫 중도층의 민심을 영영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어느 한 쪽도 쉽게 버리기 어려운 카드다.

반면 보수 여당에 한국전쟁은 최고의 소재다.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생겨난 비극이라는 상식을 뒤집고자 하는 일부 정치 세력의 불순한 의도를 상기시키며, 분단 현실 속 안보에 대해서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대다수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소속 의원의 ‘무노동 무임금’ 세비 반납액 13억원을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에 기부하며 야당과의 차별성 부각을 극대화했다.

최정호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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