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청소년 범죄의 주된 요인이 ‘가난’이나 도시환경 때문이 아닌 도덕성 결여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각)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범죄학연구소가 지난 10년간 피터스버러에 거주하는 약 7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ㆍ관찰한 결과, 청소년 범죄의 주된 요인이 바로 ‘도덕성 결여’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는 청소년 범죄의 원인이 가난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 때문이란 기존의 통념을 깨부수는 것.

연구진이 첫 5년간 12~16세 청소년의 행동을 관찰해 최근 출간한 ‘규칙깨기(Breaking Rules)’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청소년들은 총 1만6000건 가량의 범죄를 저질렀다. 대부분 폭행, 기물파손, 좀도둑질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조사대상으로 선정된 청소년 가운데 3분의 1은 전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고 나머지는 1년에 평균 1~2번 정도로 빈도가 낮았다. 또 전체 범죄의 절반가량은 약 4%정도가 자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소규모 집단으로 이들은 절도나 강도 등 재산상 심각한 손상을 끼치는 범죄를 저질렀다.

이어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범죄성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16%의 청소년들은 전체 범죄 1만6000건 가운데 무려 60%에 달하는 범죄를 저질렀고 반면 범죄를 혐오하는 16%의 청소년들이 행한 범죄는 0.5%에 머물렀다.

특히 조사결과 12세 이전에 범행을 시작, 지속적으로 저지르는 청소년들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특정 청소년들이 범죄를 자제하는 이유는 그들의 도덕성 때문이라며 범죄를 애초에 ‘할 수 있는 행동양식’으로 보고 있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범죄를 빈번히 자행하는 청소년의 경우 법규를 위반하는데 그다지 큰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뿐더러 충동적이고 근시안적이며 범죄의 유혹에 쉽께 빠져드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퍼-올로프 위크스트롬 교수는 “많은 젊은이가 ‘범죄혐오적’이며 범죄를 ‘할 수 있는 행동양식’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들이 처한 상황은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특정 환경에서 불가피하게 범죄를 저지른다는 생각은 우리 연구결과와는 상충되는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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