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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스페인 은행 28곳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외환위기 당시 한국 수준
뉴스종합| 2012-06-26 09:57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주요 2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끌어내렸다. 여기엔 스페인 3대 대형은행이 모두 포함됐다.

스페인 최대은행 방코 산탄데르는 A3에서 Baa2로 두 계단 떨어졌다. 2대은행인 방코 빌바오(BBVA)는 A3에서 Baa3로 3단계 강등됐다. 지난 5월 정부지원을 요청했던 3대은행 방키아는 Ba3에서 B2로 2단계 내려갔다. 이에 따라 BBVA는 투자등급 최하수준이 됐고 방코 산탄데르는 그 보다 바로 한단계 위 수준이 됐다. 방키아는 이미 투기등급(정크본드 수준)이었던 상태에서 그 평가가 더 나빠졌다.

무디스는 앞서 6월 13일 스페인 정부 신용등급을 Baa3으로 깎아내린 바 있다. 이로써 스페인 정부 및 3대 대형은행 신용등급이 모두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 수준 (무디스 기준 Ba2~Baa2)으로 내려앉았다. 나머지 25개 은행들도 비슷한 등급을 받았다.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손실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스페인정부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바로 윗단계까지 떨어진 것이 은행권에도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도 대부분 ‘부정적’으로 제시됐다.

이는 스페인 금융기관들이 자국 국채의 2/3를 갖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 정부신용등급 등락에 따라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결정된 것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25일 스페인 정부가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 의장에게 은행권 구제금융을 공식 신청한 것도 이번 등급하락의 한 원인이 됐다.

무디스는 그러나 “거시적으로 볼 때 스페인 정부의 지원으로 은행권 신용등급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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