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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상반기 ‘급랭’…하반기도 ‘꽁꽁’
뉴스종합| 2012-06-26 11:21
올 신규 상장기업 9개 불과
공모자금도 전년동기비 20%수준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예년의 20~30% 수준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증시가 불안한 탓에, 상장을 추진했던 상당수 기업이 상장을 미뤘기 때문이다.그나마 상장한 기업들도 공모가 산정 때 20% 안팎 할인했다고 투자자를 유혹(?)한 것과 달리 절반 이상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공모가 산정에 약간의 꼼수도 있었던 셈이다.

하반기 IPO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하반기 상장이 예상됐던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IPO 철회 요청서를 제출했고, 카페베네와 산업은행 등 나머지 대형 기업들의 상장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냉각된 상반기 IPO시장= 26일 IPO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코스피가 3개, 코스닥이 6개로 모두 9개 종목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이 상장으로 유치한 공모자금 규모도 3951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기업 수는 32개(코스피 9개, 코스닥 23개), 총 공모금액은 1조9656억원이었다. 상장기업 수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공모금액 기준으로는 20%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6월 말 하이마트와 한국항공우주 등 대형 기업들이 상장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의 위축은 더욱 두드러진다. 오는 29일 상장을 앞둔 사조씨푸드를 포함하더라도 올 상반기 전체 공모 금액은 45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9528억원의 15%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신규 상장기업들의 주가 움직임도 일부 종목만 대박을 냈을 뿐 전반적으로 신통치 않다. 25일 종가 기준 9개 상장기업 가운데 5개 기업은 주가가 공모가보다도 낮다. 특히 사람인에이치알 남화토건 빛샘전자 등 3개 종목만 공모가 대비 50% 이상 수익률을 기록 중인 반면, 동아팜텍 휴비스 뉴로스 등 나머지 기업들은 마이너스거나 수익률이 미미하다.


▶하반기도 회복 힘들듯= 하반기 IPO시장도 지난해보다 나아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8월 초 미국 신용등급 강등 쇼크 이후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총 38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올해는 당장 7월에 6개 기업의 상장이 예정돼 있긴 하지만, 이후 얼마나 더 상장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글로벌 시장 상황이 더욱 어려워 질수 있다. 공모가 산정의 주요 기준인 최근 실적과 동종 기업들의 주가 밸류에이션(PER)이 모두 부정적이어서 상장 기업이 제 값을 받기 힘든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반기 결산 이후 상장심사를 청구하겠다는 기업이 40여개 정도로 하반기에 대거 밀집돼 있다”면서 “불확실한 시장 상황 때문에 연내 상장이 예상대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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