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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非朴)3인방의 좁은 선택지..탈당ㆍ독자출마 가능성은 낮아
뉴스종합| 2012-06-26 10:10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새누리당 지도부가 대선후보 경선 일정(8월 19, 20일)을 확정하자 비박(非朴) 진영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자포자기의 분위기다. 곧 터질듯 시한폭탄 같던 비박 3인(정몽준ㆍ이재오ㆍ김문수)도 되레 차분해졌다. 경선불출마 이후엔 선택지가 거의 없는 만큼, 이들은 자신들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추후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1차 대응은 누차 강조했던 경선불출마 선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지호 전 의원(김문수 측)은 “조만간 의견을 모아 공식 (불출마)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최종 입장을 확인한 뒤 공동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불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세 후보 측 모두 말을 아꼈다. 안효대 의원(정몽준 측)은 26일 라디오에서 “경선룰에 대한 지도부의 입장이 최종 확인될 때 그때 가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7월 9일까지 협의 여지를 남긴 것에 대해서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후보들 각각 반응도 온도차가 확연했다. 이 의원은 강경하게 경선 불출마를 언급했다. 그는 트위터에 “꼭 6ㆍ25처럼 기습하네, 허참 끝났네”라며 아예 판이 깨졌다고 인정했다. 김 지사는 “당 지도부가 애매하게 해놓으시니까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헷갈리고, 다들 헷갈리는 거 아니냐”면서 “아직 당이 경선룰에 관해 확정적으로 뭘 한 것은 없다. 박근혜 전 대표가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몽준 전 대표는 불출마 여부를 언급하지 않는 대신, 경선 시기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위터에 “런던올림픽 기간 중에도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을 강행하겠다는데 이제 힘이 있으니 탱크처럼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냐”고 적었다.

반발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만큼, 비박 주자들의 탈당이나 독자출마 등은 확률이 낮다는 게 당내 인식이다. 이재오 의원은“탈당하거나 대선 본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효대 의원도 “(제 생각에)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완전국민경선제는 새누리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표의 확장성을 고민한 연장선 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야권은 뭉치는데 여당의 보수세력이 분열하면 필패한다. 독자출마는 정권재창출을 가로막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비박 주자의 탈당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지만, 이들이 외부에서 ‘제3섹터’를 형성하는 것보단 당내 ‘포스트 박근혜’를 노리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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