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2012 상반기결산] 흥행 공식 깬 韓 영화들
엔터테인먼트| 2012-06-26 17:02
2012년 상반기에는 유난히 한국 영화의 이례적인 기록들이 많았다. 소위 ‘조폭영화’인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가 400만 관객을 넘었으며, ‘멜로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는 공식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건축학 개론’과 아슬아슬한 15금 로맨틱 코미디 ‘내 아내의 모든 것’도 400만이 넘는 관객들을 불러모으며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또한 ‘노출영화’들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2일에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은 폭력성과 거친 언어들로 자칫 불쾌하고 식상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느와르 장르의 한계를 벗어나 관객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겼다. 이와 같은 결과는 최민식, 하정우 등 주연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열연과 마동석, 조진웅, 곽도원, 김성균 등 조연 배우들의 조화가 만들어 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손익분기점 220만 관객의 두 배가 넘는 468만 여명(영화진흥위원회 공식집계, 이하 동일)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좀처럼 흥행이 힘들다던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도 흥행 소식이 들렸다. 지난 3월 22일 개봉한 ‘건축학개론’은 410만 명의 관객을, 5월 17일 개봉한 ‘내 아내의 모든 것’은 417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이는 어느 남성과 여성,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관객들의 성향을 두루 아우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단지 이들 영화는 평범하게 보이는 소재들에 각각의 독특한 감성을 담아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올 상반기에는 ‘19금 영화’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4월 11일에 개봉한 ‘간기남’은 ‘간통을 기다리는 형사’라는 독특한 소재로 복합 장르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영화다. ‘간기남’은 누적 관객 124만 명의 성인 관객들을 불러모으며 선전했다. 그 뒤를 이어 현재 상영 중인 ‘후궁:제왕의 첩’은 220만 관객을 넘어서며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주 관람객층이 높은 연령대로 형성되는 ‘19금 영화’들도 흥행에 있어서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며, 상업적-예술적 가치 양쪽 측면 모두를 인정받고 있다.


위에 언급한 영화 외에도 올 상반기에는 한국 영화의 강세가 돋보였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급의 대작 속에서도 한국 고유의 정서를 반영한 우리 영화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올 하반기에 선보일 많은 한국 영화들에 있어서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올 하반기에 만나게 될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는 이처럼 올 상반기에 나왔던 영화들의 선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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