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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털자마자 자수한 강도…이유가?
뉴스종합| 2012-06-27 08:52
[헤럴드생생뉴스]한 강도가 은행을 털자마자 즉각 자수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각) 오리건주(州) 포틀랜드의 한 은행에서 레이몬드 칼 크누드슨(50)이라는 한 남성이 벌인 황당한 은행털이 행각을 전했다.

크누드슨은 지난 4월 다큐멘터리 영화 ‘인사이드 잡(Inside Job)’을 접한 뒤 은행털이를 꿈꾼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세계 경제를 혼란의 구렁텅이로 빠뜨린 월가의 ‘주범’들이 여전히 돈과 권력을 움켜쥔 채 살고 있다는 내용의 ‘인사이드 잡’은 2011년 당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를 본 크누드슨은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에 빠진다. 이어 그는 응징의 일환으로 이른바 ‘악의 한 축’이라고 생각한 은행을 털기로 마음 먹는다.

크누드슨은 얼마 뒤 인근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포틀랜드 지점으로 뛰어들어갔다. 하지만 그가 은행에서 ‘강탈’한 돈은 고작 425달러(약 50만원)에 불과했다. 더욱이 범행에는 성공했지만, 자본주의를 향한 회의와 분노보다도 ‘죄책감’이 더욱 크게 자리잡았다.

크누드슨은 결국 은행에서 나오자마자 경찰서로 직행, 자수하게 됐다.

한편의 시트콤 같은 이번 사건과 관련, 허핑턴포스트는 크누드슨을 ‘바보같은 범죄자들’의 목록에 올리기도 했다.

현재 크누드슨은 오는 9월10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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