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7년만에 세계 1등 비결은… SW개발 아닌 인재육성”
뉴스종합| 2012-06-28 11:08

자본주의 체제에서도 가장 치열한 시장경제논리가 통하는 IT업계. 여기서 살아남은 대한민국 대표 IT 소프트웨어(SW)업체 마이다스아이티의 생존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형우 대표는 자신을 약삭빠른 자본가이기보다는 인본주의 철학자라고 소개한다.

조건 없이 회사 경영권을 단계적으로 직원들에게 이양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글로벌 전략을 인간의 욕망에 근거해 수립하기도 한다. 인재론 역시 특이해 직접 전 직원의 면접을 진행해 열정과 됨됨이를 본다.

-본인도 뛰어난 SW개발자다. 왜 직접 필드서 안 뛰나.

▶SW 회사는 제품 하나가 대박나면 그걸로만 쭉 가는데 그걸 경계해야 한다. 창업자 없이도 앞으로 먹고 살 부분들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기업이 영속하지 않겠나. 개발자가 나이들면 먹고살게 없어진다.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나.

▶기업은 개인 소유가 되면 안 된다. 특히 자기 혈연에 넘기는 것은 죄악이다. 다소 사회주의적인 생각이지만 신념이다. 현재 전체주식의 12%가량이 행복기금이라는 종업원 복지기금이다. 내 지분이 25% 정도인데 2020년까지 이 중 일부를 행복기금으로 전환시켜 직원들을 1대주주로 만들 것이다. 최대주주인 직원들이 임원을 선출한다. 그 전에 2015년까지 직원 평균연봉을 1억원으로 만들고, 2020년에는 매출 1조원으로 만들겠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7년만에 세계 1등 비결은… SW개발 아닌 인재육성”

-마이다스아이티의 글로벌 전략은 무엇인가.

▶시장은 인간의 욕망과 함께 간다. 신흥시장이 유망하다는 것은 욕망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고속성장하던 중국법인 이야기를 하면 갑ㆍ을ㆍ병ㆍ정으로 나뉜 중국 토목시장서 우리 프로그램은 ‘갑’급 회사들만 사용했는데 ‘을’급 회사에 우리 프로그램 사용해 기술력을 올리면 ‘갑’급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마케팅을 펴 지난 3년여의 매출 총액을 이후 3개월 만에 달성했다.

-인재를 보는 눈이 특이하다.

▶학벌이나 토익점수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나도 부산대 나왔고 연구소를 제외하면 팀장급들 가운데 소위 서울대 연대 고대 출신은 한 명도 없다. 오히려 고졸 출신 전문가를 임원으로 모셔온 경우도 있다. 이들이 모두 나의 경영 멘토들이다. 7년 만에 우리 회사가 세계 1등이 된 비결은 내가 SW개발에 몰두한 게 아니라 사람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직률이 매우 낮은 비결은.

▶우리 중견기업들의 가장 많은 불만이 인력난이다. 하지만 삼성ㆍLG도 구글ㆍ페이스북도 다 인력난을 고민한다. 우리 사람이 대기업으로 빠져나간다고 불평할 게 아니라 대기업 사람들이 오게끔 우리 회사를 만들면 된다. 세상을 바꾸려하지 말고 우리를 바꾸면 된다. 우리 회사는 세계 최고라는 인도 ‘IIT’에서도 해마다 최상위 인재 3명 이상이 꼭 입사하는 이유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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