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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 공룡, 냉혈동물 아닌 온혈동물일 가능성 높다
뉴스종합| 2012-06-28 15:29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냉혈동물로 알려져온 공룡이 실은 온혈동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은 27일(현지시각) 스페인과 노르웨이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공룡을 비롯, 냉혈동물의 뼈에만 있는 것으로 여겨진 생장선이 포유동물의 뼈에도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어 공룡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높은 대사율을 갖고 있었던 것을 확인, 공룡이 온혈동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뼈의 생장선이란 동물이 느리게 성장하는 겨울철에는 짙고 좁게 나타나며 빠른 성장양상을 보이는 계절에는 엷은 색을 띠는 동시에 넓게 나타나는 선을 일컫는다.

이러한 생장선이 중요한 이유는 동물이 스스로 체온을 만드는 온혈동물인지, 외부 에너지원에 체온을 의존하는 냉혈동물인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생장과 진화에 대한 사실들까지 유추할 수 있어서. 특히 동물의 체온은 신진대사에 영향을 끼쳐, 성장과 번식속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앞서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내용이 드러나기 전까지 체온과 대사율이 높아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생장선이 없는 온혈동물과 달리 냉혈동물은 성장속도가 일정치 않아 생장선이 생기는 것으로 여겨왔다. 또 이를 근거로 생장선이 있는 공룡도 냉혈동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최근 양이나 소처럼 온혈 포유류에 속하는 야생 반추동물 100여 종의 다리 뼈와 심부 체온 및 안정시 대사율을 계절별 강우량과 기온주기와 비교, 그 결과 이들에게도 계절적 요인과 상관관계에 있는 생장선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곧 온혈동물도 냉혈동물과 마찬가지로 생존이 어려운 계절이나 시기가 지속될 때 성장이 지연된다는 것을 방증한다. 즉 성장환경에 따라 성장속도가 달리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어 “공룡의 성장선과 휴지기 사이 조직에는 항상 매우 빠른 성장을 시사하는 고도로 혈관화된 큰 영역이 나타나고 있어 성장 속도가 느리게 나타나는 파충류와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이는 공룡이 온혈동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공룡들은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많은 먹이를 필요로 했을 뿐더러 체온 역시 항상 높게 유지해야만 했을 것”이라면서 “이는 공룡이 온혈동물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구진이 조사한 공룡 가운데 반추동물과 비슷한 생장선을 보이지 않은 유일한 공룡은 초식공룡인 용각류 뿐. 더욱이 과거 연구를 통해 몸집이 큰 용각류도 체온이 높았을 것으로 추측되며 연구팀의 ‘온혈 공룡’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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