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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뿌려진 박근혜 포스터, 무슨 일?
뉴스종합| 2012-06-29 06:58
[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부산 시내 곳곳에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풍자한 포스터가 대거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가로 60cm, 세로 1m 크기의 이 포스터에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백설공주 복장을 한 채 아버지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사과를 들고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박 전 비대위원장 뒤편으로는 청와대도 보인다.

문제의 포스터는 ‘얼음공주’, ‘수첩공주’ 등으로 불리는 박 전 위원장을 풍자한 것. 또한 그림은 아버지 故 박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앞둔 박 전 위원장의 가장 큰 지원군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큰 핸디캡이기도 한 딜레마를 ‘독사과’로 표현하고 있다. 



포스터를 그린 이는 팝아트 작가 이 모(44) 씨로 밝혀졌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터의 의미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진실은 무관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부산 지역 주민들이 박 위원장에게 갖고 있는 이미지와 진실은 다른 세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 포스터는 이 씨가 한 달여에 걸쳐 그린 것으로 부산의 번화가를 따라가며 곳곳에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박 전 위원장의 포스터를 모두 수거하고, 이 씨를 공직선거법과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 씨는 지난달 전두환 전 대통령을 풍자한 포스터를 서울 연희동 주택가에 붙이다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이 포스터는 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전 재산이라고 밝힌 29만 원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이 씨는 지난해 12월에는 인사동 거리에 이명박 대통령을 나치로 묘사한 포스터를, 올 4월엔 박 전 대통령과 김일성을 샴쌍둥이로 묘사한 포스터를 붙이기도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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