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수도권 집값 26주 연속 하락한 이유 알아보니?
부동산| 2012-06-29 09:12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이 상반기에 해당하는 26주 동안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최악으로 치달았던 2008년 하반기(26주간)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 2009년 상반기에는 집값 바닥론 확산,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반면 현재는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다.

강남권 재건축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공공성이 강조되면서 개포동 시영을 비롯해 주공2ㆍ3단지가 소형 30%를 확보한 이후에야 재건축 심의가 통과됐고, 최고 높이 49층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던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는 최고 높이가 35층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나머지 재건축 단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5%, 전세가는 보합을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매매ㆍ전세가 변동률이 각각 -0.01%로 나타났다.

▶매매시장 서울 25개 자치구 모조리 하락=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7%다. 송파구(-0.23%)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중구(-0.20%), 강북구(-0.14%), 강남구(-0.11%), 중랑구ㆍ노원구ㆍ양천구ㆍ용산구(-0.09%) 등의 하락폭이 컸다. 금주에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매매가 변동률이 오른 자치구는 한 곳도 없었다.

송파구는 잠실동과 가락동 일대 가격이 하향 떨어졌다. 저렴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전체적으로 낮아진 것. 급매물은 여러 건 나오고 있지만 매수문의는 없어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171㎡가 3000만원 하락한 14억7000만~17억2000만원, 우성1,2,3차 148㎡가 2500만원 하락한 10억3000만~11억원이다.

재건축 아파트인 가락시영은 저렴한 매물 외에는 거래가 되지 않자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 33㎡가 1000만원 하락한 4억3000만~4억4000만원, 가락시영1차 56㎡가 500만원 하락한 5억8500만~6억원이다.

중구는 신당동 남산타운이 하락했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중대형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 차이가 커 거래 성사가 어렵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매수문의가 줄자 매도자들은 호가를 내리고 있다.

강북구는 수유동, 미아동 일대가 하락했다. 부동산 침체로 움직임이 거의 없는 가운데 급매로 나온 물건만 1~2건씩 거래되는 수준이다. 중대형은 가격 하락폭이 더 크다. 수유동 벽산 145㎡가 1500만원 하락한 3억5000만~4억5000만원.

강남구는 청담동, 삼성동 일대 아파트가 하락했다.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거래가 안 되면서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다. 청담동 현대1차 175㎡가 3000만원 하락한 14억7000만~15억7000만원, 삼성동 진흥 181㎡가 2500만원 하락한 15억5000만~16억5000만원이다.

재건축 아파트 중에는 개포동 시영, 주공4단지 등이 하락했다. 저렴한 매물 외에는 거래가 되지 않아 상한가 위주로 가격이 조정됐다. 개포동 시영 56㎡가 2500만원 하락한 6억4000만~6억6000만원이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신도시ㆍ경기도ㆍ인천 매매가 변동률이 모두 -0.03%를 기록했다. 김포시(-0.26%), 의왕시(-0.09%), 인천 연수구ㆍ평촌신도시(-0.08%), 용인시(-0.07%), 인천 부평구(-0.06%), 중동신도시(-0.05%) 순으로 하락했다.

김포시는 풍무동 일대가 하락세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자 대출 이자의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매물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매수문의는 아예 없어 매물이 쌓이고 있는 실정. 김포시 풍무동 신동아 161㎡가 2500만원 내린 3억만~3억5000만원, 풍무동 월드메르디앙 185㎡가 625만원 내린 3억250만~3억2000만원이다.

의왕시 내손동 일대는 거래가 뚝 끊기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은 물론 중소형도 찾는 사람이 없어 급매물이 쌓이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포일자이 174㎡가 750만원 내린 8억~9억원, 래미안에버하임 140㎡가 500만원 내린 10억~10억9000만원이다.

인천시 연수구는 동춘동 매매가가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동춘동 건영 대림3차 태평1단지 중소형도 거래가 전무하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건영 99㎡가 1000만원 내린 2억500만~2억2500만원, 동춘동 대림3차 69㎡가 1000만원 내린 1억3000만~1억5000만원이다. 지방 매매가 변동률은 부산(-0.01%), 대전(-0.02%), 경북(0.17%) 등이며 나머지는 보합세다. 

▶한산한 전세시장=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중구(-0.15%), 중랑구ㆍ은평구(-0.05%), 성북구ㆍ영등포구(-0.04%), 강북구(-0.03%) 등이 하락한 반면 용산구ㆍ양천구(0.02%), 강서구ㆍ마포구ㆍ서초구ㆍ강남구(0.01%) 등은 소폭 상승했다.

중구는 신당동 남산타운 전세가가 일부 하락했다. 경기침체가 길어지자 단지 내 이사 움직임도 줄고 전세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 신당동 남산타운 105㎡가 500만원 내린 2억9000만~3억5000만원이다.

중랑구는 면목동 일대 전세가가 내렸다. 비수기라 세입자 문의도 많지 않고 이사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재계약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면목동 용마금호 115㎡가 500만원 하락한 1억9000만~2억2000만원. 은평구는 불광동에서 가격이 떨어졌다.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3차는 비수기 영향으로 세입자 문의는 줄고 물건은 쌓이고 있어 가격이 하락했다.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3차 79㎡가 500만원 하락한 2억~2억3000만원이다.

신도시 전세가 변동률은 0.01%, 경기도는 보합, 인천은 0.02%로 조사됐다. 김포한강신도시(-0.25%), 중동신도시(-0.07%), 오산시(-0.06%), 산본신도시(-0.03%), 인천 부평구(-0.02%)는 하락, 여주군(0.20%), 인천 동구(0.16%), 인천 연수구(0.09%), 수원시(0.03%) 등은 상승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구래동 우미린이 하락했다. 전세 물건이 많지는 않지만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수요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김포한강 구래동 우미린 131A㎡가 1000만원 내린 1억~1억5000만원이다.

중동신도시는 중동 일대 전세가가 하락했다. 대출이 많이 있는 물건이나 관리비 부담이 큰 대형은 찾는 수요가 없어 가격을 더 낮추고 있다. 중동 포도마을뉴서울 182㎡는 1500만원 내린 2억1000만~2억6000만원, 보람마을아주 106㎡는 250만원 내린 1억7000만~1억9500만원이다.

오산시는 누읍동 이림아파트 전세가가 내렸다. 5월 말 이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많이 줄었기 때문. 누읍동 이림 49㎡가 350만원 내린 5300만~5500만원이다.지방 전세가 변동률은 부산(-0.03%), 경북(0.25%), 충남(0.11%)를 기록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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