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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감독당국, 3대 신용평가사 조사착수
뉴스종합| 2012-07-02 09:48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범 유럽 차원의 시장 감시당국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ㆍ피치ㆍ무디스 등 이른바 ‘빅(Big)3’ 신용평가사들을 상대로 칼을 빼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스티븐 마이주 유럽증권시장감독국(ESMA) 의장의 발언을 인용해 “ ESMA 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을 조사하기로 했다” 며 “ESMA 는 3대 신용평가사들의 유럽 국가ㆍ금융기관 신용평가가 충분히 엄격하게, 그리고 투명성을 갖추고 진행됐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신용평가사 조사는 2010년 ESMA가 설치된 이래 처음이며 ESMA는 올 연말까지 조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FT는 “빅3 신용평가사들은 유럽 금융위기 직전까지 유럽 국가 및 금융기관 대부분의 신용이 양호하다며 장밋빛 평가를 내렸다가 금융위기 이후 이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는 등 일관성 없는 신용평가정책으로 비난의 대상이 돼 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무디스는 지난 6월 15개 글로벌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렸다. 여기엔 유럽계 은행 10곳이 포함돼 있었다. 또 무디스는 6월 초 스페인 신용등급을 대폭 하향조정한 데 이어 지난주 스페인 은행 28곳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깎아내렸다. S&P도 지난해 11월 최고등급을 유지하던 글로벌 은행들 15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린 바 있다. 마이주 의장은 “최근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유럽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등급 대량 강등이 이어지면서 특히 빅3 신용평가사들이 과연 충분한 신용등급 분석도구나 논리체계를 갖고 있는지 심히 우려됐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ESMA의 이번 조치는 신용평가사들을 재단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우리는 단지 그들(빅3)의 선택이 경제학적 식견이나 논리적 근거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 이라며 일각의 ‘보복성 조사’ 우려를 일축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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