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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맞고 살지만 애들 때문에…”
뉴스종합| 2012-07-02 11:26
여성긴급전화 상담내용 분석
최근 7년간 가정폭력 급증



“남편이 툭하면 때려요. 잘못했다고도 빌고, 경찰에 신고도 해보고…그래도 달라지는 것이 없네요. 도망가고 싶어요. 그런데 애들이 눈에 밟혀서 못하겠어요.”

여성긴급전화 1366으로 전화상담을 신청한 A(여ㆍ42) 씨는 “수시로 폭행하는 남편을 경찰에 신고하고 싶지만 아이들 때문에 어렵다”고 호소했다.

B(여ㆍ38) 씨는 112에 가정폭력 신고를 했지만 경찰조사를 1~2시간 받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에게 다시 보복폭행을 당했다.

대한민국에 매 맞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공동발표한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여성긴급전화 1366’ 이용 횟수는 총 19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그 중 가정폭력 상담이 7만1070건으로 37.2%를 차지해 2005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긴급전화 1366 서울센터의 최승이 센터장은 “대부분의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무력감과 수치심에 폭력에 대해 체념하는 성향을 보인다” 며 “특히 자녀문제 때문에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서상범 기자>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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