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세계적 희귀동물 ‘아메리카테이퍼’ 2세 만들기 성공할까
뉴스종합| 2012-07-02 11:41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동물원의 국제적 희귀동물인 아메리카테이퍼 ‘흑두부’가 새신랑 ‘검은콩’과 합방에 성공해 새끼를 낳을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동물원은 13살 노처녀 ‘흑두부’가 최근 9살 연하인 ‘검은콩’과 짝짓기를 시작해 2세 출산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2일 밝혔다.

테이퍼는 남아메리카 아마존 열대우림이나 강유역 등에 서식하는 포유류 동물이다. 몸은 곰, 코는 코끼리, 눈은 무소, 꼬리는 소, 다리는 호랑이를 닮은 특이한 외모로 고대 동양신화에서는 `꿈을 먹는 동물‘로 알려졌다.

현재는 개체 수가 적어 CITES(국제협약으로 보호받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에 속해있으며 국내에는 서울동물원의 ‘흑두부’, ‘검은콩‘ 한 쌍이 유일하다. 1999년 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난 ‘흑두부’는 생의 절반 이상을 홀로 지내며 단 한번도 짝을 만난 적이 없었다.

담당사육사는 “남아메리카 서식 동물인 카피바라와 흑두부를 함께 살도록 해봤지만 카피바라는 동료들끼리만 떼를 지어 몰려다녔다”며 “이를 우두커니 지켜만 보는 흑두부의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서울동물원은 일본 나고야 동물원과 수컷 테이퍼 도입 협상을 시작했고 지난 4월 수송료 7천여만원을 들여 데릴사위 ‘검은콩’을 데려왔다.‘검은콩’은 낯선 이국땅에서 열흘간의 적응을 마치고 5월 4일 마침내 ‘흑두부’와 합방을 시작했다.

사육사들은 짝짓기 계절(4~6월)이 끝난 현재 `흑두부’의 임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영양 및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흑두부와 검은콩은 사육사들의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처음 만난 순간부터 완벽한 연인이었다”며 “테이퍼가 국제적 멸종위기종임을 감안하면이들의 2세 출산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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