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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며 물물교환 호기심 자극
뉴스종합| 2012-07-03 11:26
영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를 보면 주인공 자매는 평소 꿈이던 카페를 창업한다. 그러나 카페는 장사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발생한 자동차 사고로 주인공 언니는 자동차 수리비 대신 꽃을 받아 온다. 그 꽃은 카페를 찾은 손님이 하나씩 가져가기 시작했고, 꽃을 그냥 가져가기가 미안한 손님은 자기에게 필요가 없는 물건을 놓고 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쌓인 잡동사니에 고민하고 있던 중 주인공 동생이 아이디어를 낸다. 그것이 바로 물물교환 카페의 시초다. 손님은 이 카페에서 자신에게 필요없는 물건과 교환해 가기 시작한다. 교환의 원칙이나 기준은 없다.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카페에서 차를 마셔야 하고, 교환을 하려는 이유는 이야기로 풀어야 한다. 그리고 교환의 성사 여부는 주인공 동생의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간혹 동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차를 한 잔 더 시키는 경우도 생긴다.

영화는 이런 물물교환에서 얻어지는 재미나는 이야기를 통해 경제적인 가치는 없는 물건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의미가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모든 물건이 지니는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물물교환 카페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방송에도 소개되고 관광코스로 활용될 정도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대만의 명소로 자리잡는다.

이번에 소개하는 물물교환 카페는 바로 이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창업아이템이다. 단순히 물물교환이 아니라 물물교환을 하러 오는 고객은 그 물건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로 풀어가면서 보이는 가치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치를 기준으로 거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익은 커피와 간단한 먹을거리 판매로 이뤄지고 물물교환은 고객을 모으는 방법이다.

물물교환은 현재도 온라인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온라인이 갖는 특성으로 무미건조하고 번거롭다. 이것을 카페로 옮기는 것이다. 교환 가능 물품은 운영자가 정하면 된다. 물물교환 카페는 필요없는 물건을 필요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공간이다. 그것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수수료는 커피로 대신하면 되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으며, 이런 목적을 기진 카페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고객의 발길을 잡을 수가 있다.

단순한 차와 먹을거리를 판매하기 때문에 공간과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물물교환이라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방문한다는 것이 소비자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카페는 기본적으로 커피를 주 상품으로 판매한다. 커피시장의 규모와 성장 추이 그리고 커피전문점의 시장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이 아이템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여기에 물물교환이라는 새로운 콘셉트가 접목돼 있으므로 그 성장성을 더욱 기대할 수 있다.

창업을 위해서는 점포가 있어야 하는데 아이템의 특성상 도심 중심 상권에 위치할 이유가 없다. 도심 외곽 고객의 접근성이 좋은 곳이면 무난하다. 같은 비용이라도 공간을 넓게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창업 전 참고할 수 있는 사이트는 아름다운가게(www.beautifulstore.org), 북카페(cafe.naver.com/hannein.cafe) 등이 있다.

<대전=이권형 기자>
/kwon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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