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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16개월 남아 화상사고 누리꾼 분노
뉴스종합| 2012-07-03 13:47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2세 아기 화상사고 고발글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사고가 발생, 그러나 해당 어린이집은 사고 이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일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지난달 25일 발생한 인천시 남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16개월 된 남자아기의 화상 사고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올렸다.

이 아기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사진과 함께 사고경위와 사후처리 과정에 대한 글을 적으며 울분을 터뜨렸다.

해당 글에 따르면 누리꾼은 회사에서 근무를 하던 중 아기의 할머니에게서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기가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병원에 도착해보니 어린이집의 선생님은 “배설물이 묻어 씻기려고 욕조에 둔 뒤, 샤워기를 튼 상태에서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뜨거운 물이 나와 아기가 데였다”는 설명을 전했다. 아기는 이로 인해 2도 화상이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로 누리꾼은 화상을 입어 엉덩이 등 신체부위가 빨갛게 부풀고 물집이 생긴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이 누리꾼은 의문이 컸다. 특히 어린이집의 주장처럼 샤워기의 뜨거운 물에 데인 화상이라기엔 화상 정도가 지나치게 심각하고, 욕조에 앉힌 채 사고가 났다면 엉덩이와 다리 전체에 화상을 입었겠지만 항문 부위와 한쪽 발가락이 멀쩡하다는 것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 같은 의문을 비롯해 어린이집 측의 늑장대응 및 조치과정 역시 누리꾼에게는 문제삼을 만한 부분이었다.

누리꾼은 이 글을 통해 어린이집 측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특히 “어린이집 측에서는 ‘고무장갑을 끼고 있어서 온도를 몰랐다’거나‘다 씻기고 옷 가지러 간 사이 화장실에 있던 다른 아기가 물을 틀었다’는 둥 말이 계속 바뀌고 있다”면서 “어린이집 측에서는 사건 다음날 구청에 신고할거고 구청쪽에서 조사차 병원에 나올거라고 했는데 아직도 구청쪽에선 안나왔다”고 했다. 늑장대응이었다. 해당 어린이집은 심지어 사고가 발생한지 1주일이나 지난 뒤에 관할 구청에 사고 사실을 신고했다.

조치과정도 문제였다. 이 누리꾼은 “사고 당시 보호자에게 연락이 없었고 마침 아기의 할머니가 데리러 갔을 시간에 한 선생님이 화장실에서 아기의 엉덩이에 찬물을 뿌리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인천의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화상사고에 대한 고발글은 인터넷 상에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함께 사며 논란이 일고 있다.

아기의 사진을 함께 접한 누리꾼들은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너무나 안타깝고 화가 난다”, “어떤 일로 인해 이런 사고가 일어났건 간에 2세 아기가 사고를 입은 건 어린이집의 관리 부주의가 분명하다. 이런 큰 사고에 에둘러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아기들을 보살필 자격이 없다는 것 아니냐”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아기는 화상전문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사고 직후 생식기 부분이 형태를 알 수 없을만큼 부풀어 올랐다가 지난달 29일부터 붓기가 빠지고 있는 중이라고 누리꾼은 전했다. 아기의 현상태는 소변이 멈추지 않는 등 화상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으며 피부이식 필요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글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해당 어린이집은 한 매체를 통해 “그런 사실이 없다”며 사실 관계 확인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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