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코스피 시장이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내달까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국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유로존 재무위기로 올 2분기 기업들의 실적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이미 낮춰져 있는 상황에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올 여름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일 삼성증권은 내달까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내 놓을 것으로 전망했다.우선, 유럽에서는 오는 5일(현지시간 기준)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 주말 EU 정상회담에서의 금융안정대책에 이어 7월 ECB에서도 기준금리가 0.25%포인트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ECB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반영되며 유럽 증시가 경기둔화 우려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기대가 선(先)반영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현지시간 8월 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6월에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연장되며,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경기 회복 속도 둔화시 양적완화를 포함한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따라서 6월 ISM제조업 지표 부진에 이어, 현지시간 5일(금) 발표예정인 미국 고용지표 결과 마저 부진하면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곽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은 17~18일 의회에서 통화정책을 보고할 예정인데 빠르면 이때 정책 시행 가능성이 언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중국도 예상보다 빠른 경기 하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이미 6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 시행이 기대되고 있다. 곽 연구원은 “당사는 하반기 중국의 기준금리와 지준율의 추가 인하여력이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격적인 기준금리(3.25%)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가는 안정세인 반면, 김중수 한은 총재가 “예상대로 하반기 3.9% 성장을 이뤄낼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할 만큼 경기는 좋지 않다. 900조가 넘는 가계부채와 자금줄이 막힌 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이 더 급박하다며 기준금리 13개월 연속 동결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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