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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만이 살길“-야권 대선주자들 ‘브랜드 전쟁’
뉴스종합| 2012-07-04 09:15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브랜드도 선거 전략이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야권 ‘빅4(문재인ㆍ손학규ㆍ김두관ㆍ정세균)’들의 ‘브랜드 전쟁’이 뜨겁다. 인물 대결과 정책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후보들은 ‘브랜드화 전략’을 통해 자신만의 차별성을 유권자에게 한눈에 어필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는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의 구매자에게 그 품질이나 기능을 보증하는 역할을 한다. 이같은 브랜드 경쟁을 시작으로 향후 야권 대선주자들 간 선거전도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 ‘저녁이 있는 삶’ ,‘분수경제’... 구호에서 정책브랜드로 = 현재 치열한 브랜드 전쟁에서 한발 앞서 있는 후보로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꼽힌다. 그가 대선 공약으로 전면에 제시한 ‘저녁이 있는 삶’은 트위터를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손 고문은 이를 단순히 구호가 아닌 우리 사회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한 ‘저녁이 있는 삶’은 최근 발간한 손 고문의 저서 제목으로도 활용되는 등 ‘손학규표 정책 브랜드’로까지 발전했다.

반면 정세균 상임고문의 트레이드 마크는 ‘분수경제’다. 경제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운 정 고문은 이명박 정부가 추구한 ‘낙수경제’와 대비되는 이 용어를 강조해 왔다. 또한 정 고문이 지난달 26일 대선 출정식에서 내세운 ‘빚 없는 사회’라는 구호도 주목된다. 정 고문 캠프측 관게자는 “한국 사회의 위기 요인를 관통할 단어는 바로 빚”이라면서 “빚 없는 사회로 가는 것이 한국 사회가 당면한 복합적 위기를 해결할 키워드”라고 밝혔다. 


▶ ‘동행하는 정치’, ‘아래에서부터’... 자신만의 정체성을 차별화 =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지사는 앞의 두 고문보다는 감성적인 면이나 스토리에 더 강조점을 찍고 있다. 문 고문은 이번 대선 출정식에서 ‘시민과 동행하는 정치’를 내걸었다. 출마 선언문에서 “시민이 직접 정치와 정책과정에 참여하는 시민과 동행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듯이 문 고문 측은 “문 후보가 원래 동행이라는 용어를 좋아해 직접 만든 말”이라면서 “편을 가르거나 지역주의에 기대는 기존의 정치를 넘어 모든 국민이 함께 동행하는 통합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에 출간한 ‘아래에서부터’라는 슬로건이 그만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어려운 가정출신에서 이장과 군수, 행자부 장관, 경남지사에 이르는 입지전적 스토리는 그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그래서 김 지사의 대선 출정식도 오는 8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열린다. ‘아래에서부터’라는 그의 브랜드에 걸맞는 장소인 것이다. 그는 이후 땅끝마을에서부터 최북단인 도라산 전망대까지 국토를 종단하면서 본격적인 경선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정치학)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대선 후보간 브랜드 네이밍은 차별화된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면이 있다”면서도 “이런 브랜드가 유권자에게 실질적으로 자신의 철학과 정책 내용을 설명하는 역할을 해야지 유권자 환심을 사거나 자신을 과대포장하는데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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