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인스트루먼트 인수완료 송승준 대표
연내 유체공학연구소 설립
HW·콘텐츠 결합 시장 발굴
유량계 등 제어계측기 전문업체인 대한인스트루먼트(대표 송승준)가 인수ㆍ합병을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송승준 세창인스트루먼트 대표는 최근 대한인스트루먼트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한상희 전 대표로부터 이 회사 보유 주식과 경영권 일체를 양수했다. 한 전 대표는 고문으로 위촉됐다.
1989년 설립된 대한인스트루먼트는 원추형 벤추리미터, 측온저항체(온도센서), 피토관(Pitot Tube) 등을 최초로 국산화한 회사다. 이를 포스코 등 국내 유수 대기업에 납품하는 동시에 중국 등에도 수출해왔다. 지난 2009년 3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대한인스트루먼트는 20여년간의 유량기기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이나 성능에 있어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안 별도의 유체공학연구소를 설립, 제품 설계 및 개발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생산 품목은 선박ㆍ각종 유체공정ㆍ플랜트 등에 사용되는 유량부품(Flow Element), 피토관(Pitot Tube), 웨지미터, 플로노즐, 콘벤추리 및 오리피스류 등이다. 이밖에 서모웰, 온도저항탐지기 등 온도센서류도 제조하고 있다.
2010년에는 경기 화성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 방폭인증 및 ABS 선급인증이 가능한 제품의 대량 생산체제를 갖췄다.
송승준 대표는 “창업 이래 20여년 축적된 계측기 제조경험과 당사 임직원의 열정을 투입해 고객이 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를 각 산업현장에 제공하겠다”며 “새로 정한 ‘기술기반 가치창조’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한인스트루먼트는 연구ㆍ개발(R&D) 및 국내ㆍ외 마케팅 강화를 위해 관련 전문가 및 경력 인재를 다수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인재 유치를 위해 최근 정관에 스톡옵션조항을 추가로 반영했으며, 교육제도 및 성과급제도도 정비하고 있다.
송 대표는 “모두 불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며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결합한 제품으로 경쟁사들이 접근하지 못한 미개척 시장을 적극 발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 대표는 연세대(경영학과)를 나와 1996년 세창인스트루먼트를 설립한 뒤 IT기술을 계측기사업에 본격 적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중기청 등 다수의 정부 과제 사업을 수행, 세창인스트루먼트를 이노비즈기업(AA등급)으로 올려놓았다. 또 소프트웨어ㆍ하드웨어 관련 다수의 특허를 일본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에 출원해 등록하기도 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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