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도운(인천) 기자] ‘도박을 했을까 아니면 단지 구경만 했을까?’
인천의 한 경찰서 소속 간부가 도박장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경찰 간부는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다만 현직 경찰관으로서 단속을 하지 않고 방조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회사 사무실에서 도박판(세븐포커)을 벌인 혐의로 A(52)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또 도박판 현장에 있던 현직 경찰관 B(50) 경위도 함께 입건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 오후 10시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재 고물상 사무실에서 600여만원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 경위는 A 씨 등이 도박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박을 제지하지 않고 이를 지켜본 혐의(방조)를 받고 있다.
B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아는 고향 선배가 있어 잠시 만나러 갔던 것일 뿐”이라며 “도박은 하지 않고 구경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경위의 도박 가담 여부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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