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국회의원되기보다 더 뜨거운 상임위원장 전쟁
뉴스종합| 2012-07-04 10:19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19대 국회의 첫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 중진들의 경쟁이 뜨겁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이 상임위를 통한 정책과 입법 대결을 예고하고 있어, 중진들의 눈치보기가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4일 새누리당은 상임위원장 후보자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민주당도 큰 틀에서 인선을 마무리한 가운데, 환노위 등 일부 자리에 대한 막판 조율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각 당 지도부의 인선작업 개시와 동시에 내정자 하마평도 함께 돌았다.

우선 새누당에서는 문방위원장 자리가 뜨거운 감자다. 언론사 파업 청문회가 예고된 문방위는 여ㆍ야 모두가 대선 기선잡기의 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문방위원장 후보로는 김태환, 장윤석, 주호영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18대 국회에서 KBS 수신료 인상안의 총대를 맺던 한선교 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실세 친박계 의원들의 전진 배치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 캠프에서 공보 관련 핵심 역활을 맞은 최경환 의원은 강길부 의원과 함께 기재위원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또 유승민 의원은 국방위나 정보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진하 의원과 교통 정리만이 남은 상태다.

이 밖에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이한구 의원은 관례에 따라 운영위원장 자리를 겸직한다. 또 김정훈 의원은 정무위원장에, 정두언 의원은 행안위원장이 유력하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다만 정 의원의 경우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검찰 조사 대상에 이름이 오른 점이 변수다.

민주당 몫 상임위원장에서는 교과위, 국토위의 경쟁이 뜨겁다. 지자체 건설 관련 예산 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토위원장에는 신학용, 오제세 의원이 경쟁하고 있으며, 교육관련 정책과 예산을 다루는 교과위에서는 신계륜, 설훈, 오제세 의원 등 당내 쟁쟁한 중진들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반면 환노위의 경우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환경과 노동 문제를 다루는 환노위는 지난 18대 국회 때부터 민주당 몫으로 배정됐지만, 막상 당 내에서는 전문성 등을 이유로 기피 상임위로 낙인찍힌 상태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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