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자영업자와 신용카드 사들이 손잡고 ‘골목상권 우대’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한다. 대형마트 등에 비해 신용카드 사용이 불편한 것으로 여겨졌던 전통시장 등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그간 가맹점수수료 등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왔던 자영업자와 신용카드사 간의 상생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029780)와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지난 4일 양해각서(MOU)를 맺고 골목상권 우대카드를 개발ㆍ출시하기로 했다. 관련 상품은 다음달 말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초 자영업자 단체들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대해 각각 결제 거부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가 철회하면서 각 카드사와 협의한 내용의 일환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관련 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자영업자를 우대하는 신용카드를 출시키로 한바 있다.
양측은 이를 위해 전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포인트 적립, 세제 혜택, 법률 서비스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 카드는 대형마트로 쏠린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부가 혜택을 담을 예정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적립률 등 혜택 세부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자영업자 단체들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영업단체는 또 카드 이용때 전통시장 등에서 주차ㆍ배달 서비스를 해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기로 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측은 “주차나 배달, 세제 혜택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아 연말까지 1000만명이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상품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카드로 결제하면 손해를 본다는 자영업자들의 생각과 전통 시장 등에서는 카드 거래가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야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통 시장 결제 중 카드거래 비중은 20%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가맹점 등에 비해 소액 거래가 많고 카드결제 인프라도 잘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 연맹 등은 이같은 인식을 바꾸기 위해 자영업자 및 소비자를 대상으로 골목상권 우대 카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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