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불출마 정몽준ㆍ이재오, 김문수 밀 가능성 있을까?
뉴스종합| 2012-07-09 09:50
새누리당 비박계 대선주자 3인 중 정몽준, 이재오 두 사람이 ‘경선 불참’을 결정했다. 외견상으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로 후보 단일화가 된 모양세다. 그러나 정몽준, 이재오 두 의원측에서는 ‘지원’보다는 ‘방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이재오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몽준 전 대표 측 관계자 역시 “경선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비박계 3인 중 김문수 경기도지사만 남은 셈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무산에도 불구하고 경선에는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표 대항마로 나서는 그림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비박계의 당 내 지분을 약 40% 선으로 분석하고 있다. 옛 친이계, 그리고 친박계와 정책이나 성향을 달리하는 일부 소장파가 주축이다. 즉 새누리당 대선 경선의 흥행 여부는 이 40%의 응집력에 달린 셈이다. 이들이 하나로 뭉쳐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새누리당 대선 경선은 당초 예상과 달리 6대 4의 나름 치열한 박빙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서는 경선 불참을 선언한 정몽준, 이재오 두 의원의 지지가 필수다. 비박계의 대표 주자인 이들이 김문수 지사, 또는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 중 한명을 적극 도울 경우에나 40%의 응집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정 전 대표측 한 관계자는 “특정 주자를 지원하기 보다는 한 발 물러서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재오 의원측 관계자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전제로 본인이 직접 참여하겠다고 했던 것”이라며 “이것이 무산된 상황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경선 불참에도 불구하고, 탈당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는 부정적인 점에 주목했다. 당에 남아 박 전 비대위원장에 맞서는 비판, 대안 세력의 구심점 역활을 할 것이고,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역활을 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의 특정 비박계 후보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비박계 후보측 캠프 한 관계자는 “직접적인 지지 표명은 없더라도, 캠프 내 인력 이동이나 지원 등의 방식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측은 정몽준, 이재오 두 사람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 말을 아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무산과 현실적인 당선 가능성을 감안한 불출마 선언과, 향후 정치 행보 및 차차기를 고려한 완주 사이에서 고민이 깊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측 한 관계자는 “아직 결심의 방향에 대해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답답할 따름”이라며 고민의 깊이를 전했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김 지사측이 두 사람에게 지원을 요청할 단계는 아니다”며 “다만 경선 참여 쪽으로 입장이 정해진다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을 향해 러브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