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중도에 좌파색깔까지...정책 스펙트럼 넓은 민주 대선후보들
뉴스종합| 2012-07-09 10:51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ㆍ조상혁 인턴기자]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 후보들의 정책 스펙트럼이 진보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력히 주장하는 좌파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이라는 같은 집에 있지만 정책 지향점은 각양각색이다. 민주당 당명만 덮어놓고 보면 통합진보당인지 새누리당인지 구별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생각들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진보적인 색채를 드러내는 것은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다. 김 전 지사는 8일 대선출마 선언식에서도 ‘평등국가’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날 연설에서 ‘평등’이라는 단어가 20번이나 등장했다. 정책공약인 ▷정유사 원가검증제도 ▷통신비 음성과 문자 무료화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사회균형선발 30%까지 의무화 등도 진보색채에 좌파색깔까지 덧씌웠다. 특히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보편적 복지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출마선언문을 읽는 동안 3분에 한 번꼴인 10번이나 ‘재벌’을 언급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통신비 음성 무료화 등은 우리도 차마 내놓지 못할 만큼 개혁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중도 중도로 키를 돌리고 있다. 지난 4ㆍ11 총선 이후 ‘당의 중도색채를 강화해야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온 그는 성장담론을 대선 키워드로 제시했다.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말하는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이 그가 제시하는 성장론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국가발전 비전으로 ▷포용적 성장 ▷창조적 성장 ▷생태적 성장 ▷협력적 성장 등 4대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협력적성장의 근간으로 협동조합을 지목하고 “다음 정부때 사회적경제위원회를 즉각 설치하고 장기적으로 전담부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의원 역시 문 고문과 마찬가지로 ‘중도진보’를 주장하고 있다. 분배를 강조하면서도 성장담론에 대한 언급을 잊지않는다. 그는 저서 ‘분수경제론’에서 “성장은 양이 아니라 질과 내용이 중요하다”면서 “고용있는 성장, 균형있는 성장, 혁신주도의 성장이 좋은 성장이라는 게 지론”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민주당의 주자만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가장 오른쪽에 서 있는 주자다. 그는 지난 6일 한 토크쇼에 출연, “삼성이든 LG든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면 지원해주자는 생각을 하지만 싸울 일이 있으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FTA에 대해서는 “통상국가로 있는한 FTA 자체를 반대할 수 없다. 다만 협상체결의 전제는 이익의 균형”이라고 말했다. 2007년 해군기지 부지로 제주도가 가장 적합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나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wor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