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박근혜 잔칫날, 민주당은 확 재뿌리기
뉴스종합| 2012-07-10 09:53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민주통합당은 1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의 출정식에 맞춰서 그의 아킬레스건인 정수장학회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박 후보의 출마 효과를 최대한 떨어뜨리고 약점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고, 여야간 네거티브공세의 서막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약 100명이 이날 오전 10시반 국회에서 ‘박근혜 의원과 정수장학회’라는 주제의 특별강연회에 참석했다. 이번 강연회는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초넷이 주최하고 배재정 의원이 주관했다.

강연을 맡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이자리에서 “최필립 이사장은 유신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어린 딸을 보호하기 위해 후견인 격으로 붙여놓은 자”라고 주장했다. 또 “3개 방송사를 비롯한 언론사 파업은 유신체제를 타파하기 위한, 5ㆍ16 군사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민주주의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배재정ㆍ김경협ㆍ신경민ㆍ임수경ㆍ홍의락ㆍ전해철 등 민주당 의원 6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 전 이사장 박근혜 의원은 답하라’며 공개 질의했다. 이들은 “박정희 정권이 故 김지태 사장으로부터 MBC, 부산일보 주식을 강제 헌납받았다”고 지적하고, “이런 주장을 ‘정치공세’라 주장하는 박 의원은 고무줄 원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박 의원과의 관계, 군사정권 당시 수많은 인권과 재산권 침해에 대한 답변을 박 후보에게 요구했다.

배재정 의원은 특히 “일국의 대통령이 되어보고자 하는 사람이 가장 낮은 수위의 법적 무관성만을 방패삼아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 직후 공개질의서를 박 후보측에 전달했다. 민주당은 또 10일과 11일 양일간 ‘부일장학회 강탈의 역사’ 관련 사진 20여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로비에서 전시한다.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 유신정권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가열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5ㆍ16은 군사쿠데타인가, 혁명인가. 박근혜 의원은 이점에 대해 아버님의 얘기라 하지말고 본인의 역사관을 밝혀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박 후보에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와의 접촉설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이에 박 후보 캠프는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공보단의 최경환ㆍ김태환ㆍ윤상현ㆍ박대출 의원과 대변인을 맡은 이상일 의원, 조윤선 전 의원 등 6명이 야당의 네거티브공세 대응 업무에 매달리고 있다. 이상일 대변인은 “앞으로 다른 후보들에 대한 논평을 내기보다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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