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기준금리 1년째 제자리…한은의 딜레마
뉴스종합| 2012-07-10 11:51
12일 금통위 결정 주목


통화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1년째 제자리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놓고서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완화적 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가운데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은 이달에도 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다만 금통위가 어떤 시그널을 보낼지가 관심이다. 글로벌 정책공조 가능성 여부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금리의 방향은 인하 쪽이지만 이달에 인하는 어렵다”면서 “이번 금통위에서는 중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와 관련해 글로벌 협조 필요성 등 금리인하 뉘앙스를 주는 코멘트로 구두개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C은행도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면서도 추경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재정 지출 확대 발표에 그친 것은 정책 당국자들의 신중한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조정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이런 금리 동결 분석에는 물가와 가계부채 변수도 자리잡고 있다.

금리를 인하하면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최근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3%대 후반이다. 또 가계부채가 위험수위에 다다른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부채 총량을 확대하는 효과를 낳게 된다.

시장은 그러나 이달 금리를 동결하되 금통위가 올해 안에 인하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금통위 다음날인 13일 예정된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에서도 성장률 전망치가 바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대 초반으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 뒤 3분기 중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고,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문제로 민간소비 침체가 심화할 경우 금리인하를 마냥 미루기가 어려울 것이다”고 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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