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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추천한 여름 휴가지는 ‘4대강’...?
뉴스종합| 2012-07-10 11:27
[헤럴드생생뉴스] 이대통령은 9일 “올해 여름휴가 때는 국내 여행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전국 4대강 인근에 위치한 명승지를 여름휴가지로 추천했다.

지난달 해외 순방 중 외국 정상들에게 4대강 사업의 효과를 자랑하더니 이번에는 9일 방송된 제93차 라디오연설에서 “올해 여름휴가 때는 국내 여행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나라 구석구석에는 숨겨진 좋은 여행지들이 많다. 전국 1800㎞ 4대강 자전거길을 따라서 각 지역의 독특한 멋과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추천한 휴가지는 한강의 경우 임진마을ㆍ율곡리 화석정ㆍ영월 한반도마을, 금강은 옥천 도리뱅뱅ㆍ진안 원촌마을, 낙동강은 영주 무섬마을ㆍ함양 개평마을, 섬진강은 임실 구담마을ㆍ무안 하늘백련마을ㆍ여수 백도ㆍ신안 가거도 등이다.

휴가지로 4대강을 추천한 이유는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서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연평균 여행일 수는 7일인데, 하루만 더 국내 여행을 하면 수요는 2조5000억원이 늘고 일자리도 5만개나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브라질에서 열린 유엔지속가능개발 정상회의(Rio+20)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4대강 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200년 빈도의 기상 이변에 대비해 추진된 수자원 인프라 개선 사업(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홍수와 가뭄 모두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직후 국내 여론은 들끓었다. ‘자화자찬’, ‘유체 이탈’ 등의 비난이 속출했다. 오랫동안 내리지 않은 비로 인해 논밭이 타들어가고 있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4대강 사업은 가뭄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주부터 시작된 장마로 인해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비난 여론이 잠잠해지자 이 대통령의 4대강 홍보가 다시 시작됐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 4대강 사업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이 가뭄에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특히 홍수 대비 효과는 지난해 증명이 됐고 올해도 폭우가 내리면 효과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11월에 착공한 4대강 사업에는 지금까지 14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되였으면, 지난 7일개최된 세계습지상(Wetland Glove Awards) 시상식에서 ‘회색상(Grey Awards)’을 받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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