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형님 구속에 마음 상한(?) MB…외부일정 돌연 취소
뉴스종합| 2012-07-11 07:42
이상득 전 의원 구속수감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돌연 11일 외부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63빌딩에서 열리는 제1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와 유공자 포상을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당초 참석여부를 고민하다, 준비상태도 그렇고 굳이 대통령이 갈 행사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그는 “시점이 묘하게 겹쳐 여러 해석을 나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실제 10일 청와대가 출입기자단에 사전 브리핑한 일정에는 분명 참석일정을 통보했고, 취재 기자단까지 구성했다. 심지어 국정홍보 방송인 K-TV는 생중계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이 전 의원 구속과 연관된 행사 불참 해석이 힘을 얻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이 전 의원이 검찰 수사대상에 오르고 검찰 소환이 이뤄지기 전까지 청와대는 아무런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 전 의원 수사와 관련된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도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재가했다. 하지만 정작 이 전 의원이 현직 대통령의 형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구속되고, 수사초점이 2007년 대선자금으로 맞춰지자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부했던 이 대통령의 도덕성에 자칫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대국민사과를 준비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소도 남았고, 1심 재판도 해야하는데 그 때마다 대국민사과를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 아직 공식적으로 진행중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부인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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