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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날리는 대형마트…내수침체 골 깊어진다
뉴스종합| 2012-07-11 11:23
내수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액 감소폭이 1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은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소비심리도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11일 기획재정부가 파악한 ‘6월 소매 부문 매출액 속보치’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4% 감소했고, 백화점은 1.2% 줄어들었다.

올 들어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같이 감소한 것은 지난 4월(대형마트 -2.4%, 백화점 -3.4%) 이후 두 번째다. 대형마트의 감소율은 지난해 2월(-10.9%) 이후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더욱이 대형마트 매출액은 4월(-2.4%)과 5월(-5.7%)에 이어 석 달째 줄었다. 3개월 이상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를 강타한 2009년 6~9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강제휴무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해 6월보다 1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1월(11.2%)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2~5월에는 각각 24.9%, 14.5%, 18.3%, 15.3% 늘었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국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감소했다. 올 들어 2월(5.5%)과 5월(0.7%)에만 잠깐 늘었을 뿐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다.

최근 한국은행이 밝힌 6월 소비지출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6으로 올 들어 가장 나빴던 1월과 같았다. 월 소득별로는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5월 104에서 6월 98로 떨어졌고,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114에서 105로 무려 9포인트나 급락해 2009년 3월(95) 이후 가장 나빴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는 물론, 상대적으로 소비심리 변화가 크지 않은 봉급생활자도 2009년 7월(109)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109까지 하락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5월 말부터 유럽 재정위기 상황이 일시적으로 악화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인 게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창훈 기자>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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