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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위해 노후자금 쓰고, 기러기 생활도 감수…슬픈 F세대의 자화상
뉴스종합| 2012-07-11 11:45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차베이비부머 700명 설문



경제활동의 중추적 세대인 2차 베이비붐 세대(68~74년)의 절반 이상은 자녀교육을 위해 기러기 부부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재테크의 가장 큰 목적으로 자녀교육비 마련을 꼽았다. 그러나 이들 세대의 절반 이상은 정작 자신의 은퇴 준비는 시작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11일 발표한 ‘2차 베이비붐 세대 은퇴 대응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차 베이비붐 세대는 1차 베이비붐 세대(55~63년)에 비해 자녀교육을 매우 중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소가 지난 4~5월 두 달간 2차 베이비붐 세대 남녀 가구주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9%는 ‘자녀교육을 위해 기러기 부부도 할 수 있다’고 답했고, 55.3%는 ‘자녀교육을 위해 은퇴 후 자금을 양보할 수 있다’, 67.9%는 ‘자녀의 취직 전까지는 경제적으로 돌봐줘야 한다’고 각각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68.6%는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해’ 재테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세대인 1차 베이비붐 세대가 재테크의 우선 순위로 노후자금 마련을 꼽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황원경 선임연구위원은 “이들 세대가 이처럼 자녀교육에 올인하다시피하는 것은 치열한 경쟁구도 때문”이라며 “정작 자신들은 노후나 은퇴 이후를 대비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세대 가운데 은퇴생활을 위한 재정 준비를 시작한 비율은 4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빠듯한 소득과 자녀 교육 비용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2차 베이비붐 세대는 1968년부터 1974년생까지의 세대로 가장 단기간에 많은 출생인구(596만명. 전체 인구의 12.4%)를 나타내는 인구분포상의 실질적 중심축이며 경제활동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면서 경제적 관심의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이들 세대를 상징하는 ‘F세대(Forgotten Generation. 66~74년)’ 기획 시리즈(12월 19일~1월 11일)를 연재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양춘병 기자>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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