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권혁세 금감원장의 ‘소통 리더십’
뉴스종합| 2012-07-12 11:43
매주 금요일 전임직원 워크숍

‘계급장’ 떼고 격의없이 대화



금융감독원이 지난 한 달간 실시한 워크숍을 계기로 권혁세<사진> 금감원장의 ‘소통 리더십’이 직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15일부터 경기도 안성 한 연수원에서 총 4회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후 전체 임직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은 금융회사의 감독ㆍ검사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네 차례로 나눠 열렸다.

사실 금감원은 1년 넘게 이어진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대규모 행사를 자제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워크숍은 형식적이거나 불필요한 행사는 최소화하는 대신 ‘소통’에 방점을 두고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권 원장도 이날만큼은 ‘계급장’을 떼고 격의 없이 직원들을 만났다. 워크숍이 열리는 금요일 오후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왕복 4시간을 달려 꼬박꼬박 워크숍에 참석했다. 워크숍 강평도 일상적인 훈시가 아니라 사기가 위축된 직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한 참석자는 “권 원장이 사전에 준비한 원고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다”면서 “모처럼 금감원 직원으로서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분임토의 시간을 통해 평소 보기 어려운 다른 부서 동료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위기에 빠진 금감원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업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평소 갖고 있던 직장생활의 애로사항을 털어놓는 등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는 술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누는 ‘화합의 시간’이었다. 권 원장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일반 직원들을 일일이 대면했다.

다른 참석자는 “직원들의 명찰을 확인하면서 이름을 불러주고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연애, 결혼, 육아 등에 대해 조언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느꼈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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