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野잠룡들 ‘박근혜 책임론’ 포문…朴은 일정접고 침묵모드로
뉴스종합| 2012-07-12 11:36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동 직후 야권 잠룡들은 일제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박 후보는 예정됐던 국회 일정까지 취소한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12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는 예정됐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후보 개인에 대한 세세한 일정은 알 수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전날 사퇴를 발표한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퇴 반려를 설득하기 위해 부득불 국회 일정을 취소했다, 또는 당내 반란에 충격을 받고 대책을 고민 중이라는 등 온갖 추측만이 쏟아졌다. 오전에 열린 캠프 본부장급 회의에서도 “이한구 원내지도부 총사퇴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만 답했다.

이와 관련 친박계 한 핵심 인사는 정두언 의원의 ‘결자해지’를 기대했다. 이 인사는 “(박 후보의 대선 가도에) 영향을 주고 안 주고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며 “정 의원 스스로가 지금까지 처럼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면 기득권 포기라는 본질은 훼손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등 야권 대선주자 ‘빅 4’는 일제히 박 후보 공격에 나섰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새누리 정두언 부결, 무소속 박주선 가결! 박근혜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결의했죠”라며 “모두 국민을 속이기 위한 쇼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군요”라고 적었다. 또 별도의 보도자료에서는 “박근혜 후보에게 요구합니다. 어제 발생했던 사건에 대해 사과하십시오”라고 몰아붙였다.

정세균 후보도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박근혜식 정치’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여당무죄 야당유죄란 말인가”라고 비판했으며, 문재인 후보 측 관계자도 “지금까지 애기해 왔던 특권 포기가 빈말이 아니었냐”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도 “박주선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나 다름없는데 체포동의안이 처리된 것은 민주당의 국민에 대한 책임의식이 좀 높다는 이야기”라며 “박근혜 후보는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 대해 최소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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