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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반란 주범 與 책임전가만…‘가재는 게편’野도 공범 책임
뉴스종합| 2012-07-12 11:35
“특권포기등 쇄신 흠집내기…
야권 전략적 투표 드러났다”
與지도부 여론 비난 떠넘기기만

민주 최소 37·최대 110명 반대표
박지원 檢수사 ‘사전방탄’ 분석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 동의안 부결 파동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의 총사퇴 카드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다가 ‘7ㆍ11 특권 반란’의 주력군인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에 의혹의 눈초리를 돌려 국민 여론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반란에 동조한 민주당 역시 ‘가제는 게편’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권 반란’ 새누리, 분위기 파악 못하고…=‘야전 사령관’과 참모들이 일제히 총을 반납한 12일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은 모두 여수행 비행기에 올랐다. 기존에 잡혔던 일정이라고는 하지만, 국민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마저 외유를 떠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반쪽짜리 특권 포기’ ‘여당무죄, 야당유죄’라는 거센 국민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정작 새누리당은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급한 모습만 보이고 있어 오히려 기름을 들이붙는 꼴이 되고 있다. ‘7ㆍ11 특권 반란’엔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가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투표에 가담했다”며 책임전가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137명 본회의에 참석했는데 정 의원 체포동의안 찬성표는 74표에 불과했다. 야당이 모두 반대했다고 해도 새누리당에서도 최소 63표의 이탈표가 있었던 셈이다.

여기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해찬 대표를 살리기 위해 역으로 새누리를 볼모로 잡았다는 볼멘소리도 당 일각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야당이 새누리당의 불체포 특권 포기 등의 쇄신에 대한 흠집내기임과 동시에 곧이어 있을 예정인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 조사 또는 체포동의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표결에 참여했다는 분석”이라고 말했으며, 홍일표 원내대표도 “이번 투표 결과는 박주선 의원에 대한 부결표도 대부분 민주당에서, 정 의원에 대한 부결표도 대부분 민주당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포 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도거센 여론의 비난에 당황해하면서도 논리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에선 “원내 지도부가 모두 총사퇴 할 정도의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며 항변해 비난을 받고 있다.

▶박지원 ‘방패막이 선례’…민주당도 공범=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파동 한가운데엔 에 민주당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저축은행건과 관련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수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민주당 지도부를 옥죄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도 최소 37명 최대 110여명까지 반대표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새누리당 의총에서 김용태ㆍ남경필ㆍ윤상현ㆍ조해진ㆍ김태흠 의원 등 정 의원과 가까운 쇄신파 의원들이 반기를 들었고 이들이 야당 의원들도 찾아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러난 ‘숫자’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도부는 이 같은 의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2일 고위정책회의에서 “마치 제가 살려고 정 의원을 구했다는 말 있다. 저는 민주당 원내대표이지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이런 얘기를 하시니 김영삼 전 대통령이 ‘칠푼이’라고 하지 않았겠나”면서 박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종걸 최고위원도 ‘박 원내대표 관련설’과 관련 “박 원내대표는 검찰에 당당히 대응하겠다는게 일성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여권에 혐의가 있는데 야권도 있는 것처럼 끼워넣기 하는 것은 야권에서 볼때 (검찰의) 야당 죽이기, 야당을 여당에 끼워놓는 정치개입으로 정치를 조절해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새누리당에 정치적 타격을 주고 일부러 전략적 반대표를 던지는 ‘역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대근ㆍ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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