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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깜짝인하…오피스텔·상가만 덕 본다?
부동산| 2012-07-13 11:06
여유자금 수익형부동산 유입 기대
얼어붙은 주택시장은 꿈쩍도 안해


한국은행이 1년 1개월만에 기준금리를 3%로 깜짝 인하하자 부동산 업계는 파장의 크기를 점치기 분분하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패닉 상태인 주택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겠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최근 강세를 보이는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가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지만 최근의 수익형 부동산 강세가 더 길게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수도권 오피스텔은 과잉공급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 시기와 주택시장 침체,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한 재테크 수단의 부재 등이 맞물려 최근까지도 인기리에 분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낮아져 풍부해진 여유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흘러들어 현재의 인기가 더 길게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금리 인하로 여유자금이 수익형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며 “임대수익 상품 바람은 앞으로도 계속 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아파트 등 주택경기를 살리는 데엔 다소 미흡하지만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를 키우는 자양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이번달 초 최고 경쟁률 140대 1을 기록한 ‘정자역 엠코헤리츠’ 오피스텔 견본주택 전경.

주택시장의 경우 수요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미칠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나 취득세 감면, 보금자리주택 폐지 등 추가적인 부동산 정책과 맞물리면 효과를 발휘하리라 본다”고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된 당일 현장의 반응도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강남구 개포동 C공인관계자는 시장 반응을 묻는 질문에 “제발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대꾸했다. 그는 “지난달 5.10대책 이전으로 다시 가격이 떨어져 한달째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가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낮춰 숨통의 틔워주고, 저가 매수세를 유입시켜 장기적으로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이번 0.25%포인트 인하가 (금리 인하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며 “금리 인하가 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지면 대출 여력 증가로 전세 수요자가 매매 수요자로 전환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대출금리 0.25%포인트 인하까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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