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유명 작곡가들이 ‘직접 키운’ 아이돌 성공하려면
엔터테인먼트| 2012-07-15 00:20
[홍동희의 가요올킬] ‘히트 제조기’라 불리는 ‘용감한형제’, ‘신사동호랭이’, ‘조영수’, ‘방시혁’ 같은 이름들은 한류 아이돌 스타들 만큼이나 가요계에 자주 등장한다. 이들이 지금의 K-팝 한류를 이끌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 대부분을 키워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요계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유명 작곡가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연간 음악관련 저작권료만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지금도 수많은 히트곡들을 쏟아내고 있다. 메이저 3사 정도를 제외하면 이들 작곡가들에게 한번쯤 곡을 의뢰하지 않은 국내 기획사들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아이돌 그룹들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이들은 유명한 작곡가라는 공통 분모 이외에도 직접 자신의 기획사(제작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방시혁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 2AM, 에이트 등을 제작했는가 하면, SG워너비, 아이비, 이수영, 씨야 등 수많은 유명 스타들의 프로듀서로 활약해온 조영수도 넥스타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그 동안 숙희, 김그림, 투빅 등을 꾸준히 제작해오고 있다.

몇해 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를 세운 용감한형제 역시 일렉트로 보이즈와 브레이브걸스 등의 제작자로 나섰고, 신사동호랭이 또한 AB엔터테인먼트를 최근 설립하고 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를 선보였다.

앞서 언급한대로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을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고 스타 자리에 올려놓은 주역들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곡을 쓰고 제작, 일명 ‘직접 키운’ 아이돌 그룹들은 정상의 자리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 용감한형제의 브레이브걸스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가요계에 데뷔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진 못했다. 신사동호랭이의 EXID도 데뷔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멤버 교체 등의 진통을 겪었다.

이런 와중에 조영수와 방시혁 등도 걸그룹 제작을 선언했고, 용감한형제는 보이그룹을 새롭게 선보여 주목된다. 이미 용감한형제가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보이그룹 ‘빅스타’는 지난 12일 데뷔 음반을 발매한 상태. 조영수, 방시혁표 걸그룹도 조만간 데뷔 음반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얼마 전 또 다른 국내 톱 작곡가 중 하나인 황세준이 이끄는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도 6인조 아이돌그룹 빅스(VIXX)를 선보인 바 있다.

국내 정상급 프로듀서답게 이들이 키운 아이돌 그룹들의 외모나 실력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유독 성공 확률이 낮은 이유는 프로듀서의 브랜드 이미지가 너무 강했기때문이라고 가요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신사동호랭이표’ ‘조영수표’ 등 작곡가의 이름을 딴 그룹 이미지는 오히려 대중에게 선입견과 함께 차별성을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감히 ‘직접 키운’이란 꼬리표를 떼어 본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올 수 있지는 않을까.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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