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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냈다” “사실과 다르다” … “김희중 의혹 키우는 靑·檢
뉴스종합| 2012-07-16 11:39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둘러싼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거의 뚜렷한 데도 검찰과 청와대 어느 쪽에서도 공식적인 사실 확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금품수수 관련설이 나올 때마다 ‘사실과 다르다’는 발표만 반복하고, 당초 김 실장을 불러 조사하겠다던 청와대는 “사표를 냈다”며 발을 빼고 있다.

김 실장과 관련된 의혹은 과연 돈을 받았냐는 것이다. 당초 임 회장으로부터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은 16일 “김 실장이 임석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현재 김 실장은 링거를 맞을 정도로 건강이 나쁘다는 게 청와대 주변의 전언이다. 즉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도 적어도 검찰이 김 실장을 직접 불러 조사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결국 사실확인을 위한 조사를 제대로 하지도 않았는데 사실과 다른 점을 확인해주고 있는 셈이다.

김 실장이 지난주 과연 휴가 중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출근을 하지 않았느냐도 논란이다. 이는 청와대가 이번 사태를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와 직결된다.

청와대는 13일 사태가 터지자 김 실장이 신병 때문에 휴가 중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대통령과 한몸처럼 움직여야 할 김 실장이 대통령이 휴가 중도, 해외 순방 중도 아닌 때에 느닷없이 휴가를 갈 리는 없다는 평가가 많다. 이 같은 관측은 검찰 주변에서 이달 초부터 김 실장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었다. 검찰이 김 실장 관련 첩보를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면 청와대가 앞서 김 실장에 대한 조치를 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휴가가 분명하다”며 이 같은 관측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는 결국 저축은행 비리에 민감해야 할 청와대가 언론보도 전까지는 검찰 쪽 정보에 깜깜했다는 뜻이 된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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