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연예패트롤]흥행돌풍 ‘연가시’, 이점은 아쉬웠다!
엔터테인먼트| 2012-07-18 08:54
영화는 성공을 하더라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기 마련! 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의 승승장구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다소 아쉬운 상황전개도 영화팬들 사이에서 색다른 화제다.

7월 1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일 개봉한 ‘연가시’는 17일 하루 전국 659개의 상영관에서 12만 6652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관객 수 348만 1448명. 특히 개봉 첫 주말 113만 1392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으며, 2주차 주말에는 그보다 많은 115만 766명의 관객을 동원, 시간이 흐를수록 흥행 속도도 거세지고 있다.

‘연가시’는 치사율 100% 살인 기생충 연가시를 소재로 한 ‘감염 재난 영화’. 김명민, 문정희, 김동완의 멋진 연기속에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한 가장의 리얼한 모습이 감동을 준다.

‘연가시’의 흥행은 뛰어난 마케팅과 주연 배우들의 멋진 연기력, 그리고 현실을 빗댄 리얼리티가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끼워맞추기식 전개는 영화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도 있다. 흥행하는 영화에 이같은 지적을 하는 것은 ‘주마가편’의 심정이다. 더욱 훌륭한 영화를 만들기 위한 자기 반성도 필요한 이유이다.

‘연가시’는 소재나 스토리 구성이 비슷한 영화 ‘괴물’과 비교해 주된 갈등 요인인 ‘적’이 약하다. 그로인해 ‘괴물’과 같은 박진감은 비교적 떨어지지만 ‘현실에도 있을 법 한’ 괴물을 등장시킴으로써 관객이 느끼는 허구성을 줄였다.

개봉 전 ‘연가시’ 제작진은 바이럴 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영화의 소재가 되는 연가시를 내세운 인터넷 만화를 각 인터넷사이트에서 화제로 만들어냄으로써 영화 팬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큰 관심을 모았다. 이로인해 ‘연가시’라는 키워드는 각 포탈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을 수일동안 유지함으로써 성공적인 마케팅을 가능케했다. 이제 영화도 인터넷 PR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음을 증명하는 계기가 된 것.

이와 함께 김명민 김동완 문정희 등 주연급들의 연기력 또한 인상적이었다. 김명민과 김동완의 몸을 사리지않는 투혼연기와 한층 능숙해진 남성미 물씬한 연기는 이 영화의 별미였다. 이하의의 연기는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농익은 문정희의 연기가 스릴러 영화의 흥행을 보장해 줬다.

특히 영화 ‘연가시’가 실제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건드림으로써 관객들에게 실제로 생길 수도 있는 ‘리얼리티’를 제공하기도 했다. 주인공으로 등장한 ‘가장’은 한 번의 실패로 나락까지 떨어진 사회적 약자다. 쥐꼬리만 한 월급에 목을 메는 영업맨은 가족을 살피지도 못하고 기회를 잡고서도 끝내 실패만 거듭하는 이 시대 가장들의 무력함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것.

최근 제약회사의 영업 방식이 논란거리가 된 바 있듯이 영화속 회사도 실제 특정 회사들을 떠올리게 한다. ‘불편한 진실’을 극화하기라도 하듯 한국 토종기업을 인수한 외국계 회사들의 비리는 단순히 영화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다. 비록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다른 재난영화에 비해 약하지만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만들어진 ‘재난’은 공포감 그 자체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다소 억지스러운 끼워맞추기식 전개가 그것. 제약회사의 음모라지만 그 음모를 주식으로 인해 패가망신한 형제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과정은 다소 억지스럽다.

그와 더불어 김명민이 일하고 있는 제약회사가 하필 그 음모의 주체이고, 그가 화학 박사 출신이기 때문에 연가시를 없앨 약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 또한 과한 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개봉된 이 영화는 ‘물놀이’와 ‘연가시’라는 절묘한 조합을 탄생시키며 흥행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황용희 이슈팀 기자/ hee@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