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암에 걸려 사망하는 사람이 13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진은 18일(현지시간) 과학 전문지 에너지 앤 인바이런먼털 사이언스(Energy and Environmental Science)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이 당초 예상보다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최대 2500명에게 암을 유발하고 1300명의 사망자를 낳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방사능 노출은 미국, 유럽에까지 확산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방사능은 대기, 토양, 식량을 매개로 사람의 DNA를 손상시키고 백혈병 등 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
마크 Z. 야콥슨 스탠포드대 도시환경공학 교수는 “대부분의 방사능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지 않았다면 암 발생은 10배로 늘어났을 것”이라며 “방사능 중 81%가 바다로 빠진 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원전 사고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도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사고에 대한 스트레스와 강제 이주로 인한 피로가 만성 질환을 일으키고 죽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에반 더플 방사능영향연구재단 대표는 “지진, 해일 등 재난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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